날씨 추운 겨울에 님들 송년회와 각종 모임에 건강 잘 챙기시고, 좋은 하루되시길
휴일날은 동짓날이니 팥죽도 드시고 ㅎㅎㅎ
내일은 눈도 온다고 하며 강추위에 건강 잘 챙기시길, Have a good time
바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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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를 달리며 역사를 배우자'
경 산
주말에 가슴이 답답할 때 강변북로를 따라 행주대교를 지나서 자유로를 달려보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기분 전환도 되기에 가끔씩 간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북쪽으로 개성시의 송악산이 보이고, 북한 주민들이 농사짓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본 북한지역은 제일 짧은 임진강의 강폭이 390 여 미터로 이보다 더
가까이 북한 군인과 대치하는 비무장 지대는 없을 것 이다.
어느 해 강원도 양구군 ‘제 4땅굴’과 ‘을지 전망대’의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북
녘을 보았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문산의 도라역을 통하여, ‘도라 전망대’와 ‘제
3땅굴’을 가보니 우리의 분단 현실을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문산의 ‘판문각’은 추석과 설날 명절을 맞아 이산가족들이 북한에 두고 온 조상들
을 추모하는 ‘망배단’이 있고, 가슴 아픈 사연들을 실제 볼 수가 있다.
문산 근방 임진강을 바라보면, 청백리의 사표라 하는 황희 정승이 만년에 갈매기
와 벗하며 보낸 ‘반구정’이 있다. 자유로를 거쳐 파주 적성으로 달리면, 율곡
이이가 벼슬을 끝내고, 임진강에서 세월을 보낸 ‘화석정’이 나온다. 파주는
황희와 율곡 등 명 정승의 고장이다.
율곡은 탁월한 식견으로 선조에게 ‘10만 양병론’을 주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
했고, 선조의 판단 잘못으로 일본과 7년간 긴 전쟁을 했다. 황희는 이도 좋고 저도
좋다고 말하는 호인(好人)도 아니며 그는 세종에게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치가였다.
황희는 국가 미래를 내다보는 정확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세종은 그의 여러 단
점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중용했다. 얼마 전 끝난 ‘대왕세종’ 연속극에서의 ‘황희’
와 ‘조선왕조실록’이나 ‘황희’ ‘율곡’에 관한 책을 읽어보았다면, 한번쯤 시간
을 내서 자유로와 파주를 돌며 황희와 율곡의 발자취를 느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율곡의 ‘화석정’ 근방에는 파평면 장파리가 있으며, 30 여 년 전 초등학교 교재
에 나온 ‘장마루촌의 이발사’라는 실화가 담긴 동네이다. ‘장마루촌의 이발사’는
6. 25 전쟁에 나간 대학생이 장마루 촌에 정착하며 이발사가 되었는데, 그 지역
초등학교 여교사와 사랑을 나누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사랑바위를 사이에 두고 정을 나누었지만, 결혼을 하지 못한 아름
다운 사랑이야기다. 이렇게 전쟁은 아픈 기억을 남기기도 한다.
임진강의 남, 북한 군인이 대치하는 제일 짧은 곳의 강폭은 390 여 미터로 아이
들에게 분단의 아픔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좋은 학습장이다. 귀가 길 한강 하류
의 낙조를 바라보면, 바쁘게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삶의 활력소
가 될 것이다.
자유로와 파주를 달리며 조선시대 정승들 발자취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또 가족
과 함께 6. 25 전후의 현대역사를 함께 보는 체험학습장으로 가보 길 권하고 싶다.
자유로를 달리며 역사를 배우자.
중부매일 [오피니언] 아침뜨락 (2008. 12. 00. )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