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무척 더위서 고생을 했는데 어제 오늘은 비가 내려 시원합니다. 님들
더위에 냉방병과 감기 조심하시길, 이때에는 녹차로 몸을 따뜻하게 다루면 좋
지요. ㅎㅎㅎ
녹차는 지리산 쌍계사와 보성, 한라산 설록 들이 유명하지요. 중국 차는 믿음이
약하니 가능한 구입 마시도록--- 그중에 내가 즐겨먹는 지리산 쌍계사 최고급
우전이 좋지요. 쌍계사 우전도 좋지만 보성 작설의 맛도 엑설런트합니다.
녹차는 일본 출장을 다니면서 즐겨마시게되어 요즘은 커피와 더불어 매일 마신
답니다. 우리나라도 조선후기 차 문화가 시작되었지요. 님들 오늘은 녹차로 몸
을 다스리며 더위를 날려버리게 부채에 대한 글읽고 화끈한 밤되시길,
그럼 바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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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가 우리에게 주는 매력'
류 경 산
여름에 여행을 하다보면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는 곳에서 부채를 사용할 때가 많다.
오래전 같이 근무한 동료직원이 대만으로 여행을 갔다가 향기 나는 부채를 사줘서 해
마다 끄집어내 향도 맡으며 더위를 날리는 시늉을 하는데 참 좋다.
몇 년 전에는 뜨거운 여름에 중국 북경을 여행하며 부채를 많이 사 와서 친구들에
게 나눠 준 적이 있는데, 부채는 우리나라도 다양하게 만든다. 임금님이 행차 때 쓰
는 의장선, 궁중에서 왕비나 공주가 혼례 때 가리는 진주선,
여덟 가지 덕을 본다고 해서 팔덕선, 부채살과 갓대를 껍질과 껍질끼리 합하여 만든
합죽선, 파초선, 태극선, 공작선 등 100여 가지가 있다.
그런데 부채에 얽힌 이야기를 보면 재미를 더 하는데, 국문학자 간호윤씨가 풀어쓴
‘기인기사’ 책을 보면, 조선시대, 10여 년 간 홀아비로 지내던 양희수가 함경도 지방
을 지나다 농사꾼의 집에 들렀는데,
혼자 있던 열세 살짜리 낭자가 뜻밖에 정갈한 솜씨로 식사대접을 하자 그는 청홍 부
채 두 자루를 주며 "이 부채를 너에게 채단으로 주려는데 받겠느냐?"하고 농담을
건넸다.
2년 뒤 소녀의 아비가 그를 찾아와 딸이 폐백을 받았으니 정혼한 것과 다름없다며
소실되기를 자청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슬기롭게 집안을 꾸려나갔고 아들 둘을 잇
따라 낳았는데, 그중 한 명이 조선의 명필 양사언이었다.
중국의 경우, 부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서유기의 삼장법사 일행이 불길에 싸인
화염산에 있을 때 손오공이 철선공주에게 생떼를 써 파초선을 빌려 불길을 잡은 후
잇따라 49번을 부채질해, 화염산의 불씨를 완전히 없애버리고 세찬 비를 뿌렸다고
하니 대단하다.
또 중국소설 금병매에서는 바람둥이 서문경은 당시 사천지방에서 생산되던 명품
인 '금박 사천부채'를 들고 여성들을 희롱하고, 기녀 이계저는 서문경과 함께 놀면
서 소매에서 춘화가 그려져 있는 부채인 춘선으로 사랑을 속삭였다니 부채가 주는
매력일까?
그런가 하면, 홍콩이나 마카오 지역에서는 부채를 펴서 얼굴의 아래 부분을 가리
면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뜻이고, 부채 손잡이로 입술을 두드리면 '키스해
주세요.' 부채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 '나는 당신을 몹시 그리워하고 있습니다.'라는
뜻이라 하니 너무 운치가 있다.
이렇게 옛날 조상들은 예술과 삶에 깃든 '부채에서 운치'를 읽어 냈다는데, 중년
을 보내며 살다 보니 가을 부채처럼 버려지거나, 허허벌판에 홀로 선 듯 쓸쓸하고
답답할 때가 있다. 또한 요즘 시대는 삭막하고 막막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누구나 세계를 누비며 정보화 시대에 바쁘게 살지만, '고마워.' ' 미안해.' '사랑
해.' 세 마디만 잘 해도 갈등이나 오해를 풀 수 있을 터인데, 옛 선인들처럼 부채의
매력과 운치를 생각하고,
우리 서로 마음의 부채를 부쳐주면서 살면 어떨까? 신이 인간에게 베푼 가장 큰
축복이 ‘웃음’이라고 하는데, 갈등도 오해도 뜻대로 안 풀릴 때 눈물이 나올 때
까지 실컷 웃어보자. 부채의 신선한 바람처럼 용해가 될 터이니--- .
충청타임즈 [오피니언] (2008. 06. 00.)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