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오전 님들 잘 지내시나요? 어제는 퇴근해서 친구 몇명이 모여서 소주마시
면 2차까지 수다를 떨다가 다른 친구 교통사고로 입원해서 병문안을 갔다가 늦
게 귀가했답니다. 그래서 친구가 좋은가.ㅎㅎㅎ
지금 대학 옥수수가 막 출하되어 택배로 구입해서 오늘 아침 식사는 집이 어려워
지난 번에 구입한 감자는 멀리하고 옥수수로 아침을 떼웠답니다. ㅎㅎㅎ
오늘 오후는 2주동안 안가본 주말 농장에 가 볼 생각입니다. 아마 장맛비 물폭탄에
다 녹았겠지만, 님들 농부들 마음을 이해하시겠지요. 날씨 꿀꿀한 휴일 아래의 글읽
고 즐겁게 보내시길, Have a good Time. 바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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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삶의 다리를 놓자'
류 경 산
세상을 살면서 친구관리의 기초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친구는 다다익선이
며 ‘인생이란 알고 보면 부단히 친구를 찾아다니는 과정’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인맥다리’가 필요하다. 1년에 1번 칠석날에 만나는 견우와
직녀는 ‘구름다리’가 필요하다. 정선아리랑은 아우라지 강 사이로 처녀 총각이
큰비가 내려 만나지 못하는 사연이다.
그때 ‘외나무다리’가 있었다면 사랑의 애환은 없었을 것이다. 다리는 나이와 남
녀 구별 없이 필요한 것 같다. 인간관계에서는 토목적인 다리 개념이 아니라 사
람과 사람의 인맥이란 큰 다리가 아닐까 한다.
사람관리는 비즈니스 때처럼 주판알을 굴리지 말고, 삶을 즐겁게 만들기 위한
인맥, 정보공유 인맥 등 다양한 다리를 만드는 게 좋다. 인맥관리의 첫걸음은
빠른 피드백이라고 생각한다.
풀무원 남승우회장, 하나은행 김승유행장 등은 바쁜 스케줄 속에 살면서도 자
기에게 온 이메일에 대한 꼼꼼한 답신으로 인맥관리를 한다고 한다.
요즘처럼 이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가 수없이 날라 올 때 옥석을 구분하여 사
람들과의 다리를 잘 유지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인맥관리가 없을 것이다.
인생에서 우연히 되는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끊임없는 노력과 남을 배려
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인맥관리는 때때로 역발상도 필요하다. 칭기즈
칸의 오른팔로 몽골제국을 함께 건설했던 ‘야율초재’는 몽고족의 철천지원수
였던 거란족 출신이었다.
사람관리는 이래서 어려운 것이며 칭기즈칸이 야율초재를 신뢰하기위해 얼마
나 고민을 했을까. 심리학자 잭 깁은 ‘신뢰란 위험을 안고도 가까스로 살아남은
결과’라고 말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신뢰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신뢰는 용기, 진실, 약속, 공유, 행동 등 긴 시간 동안 정성 들여 기초를 쌓아야
가능하다.
삶이란 참으로 알 수 없다. 봄날이 영원할 것 같아도 순식간이듯, 세상 어느
누구라도 쉽게 사는 사람이 없다. 살수록 삶이 팍팍해지는 시대, 혼탁해진
영혼을 맑게 하려고 노력하자.
모두들 힘겹게 일하며 살지만 열심히들 살고 있다. 우리 모두 자신의 일에 만
족을 느끼며 살자. 한평생 한 직장에서 정년을 끝내는 사람은 행운이지만
그런 사람은 얼마 안 된다.
직장마다 조기 명퇴가 많고, 평균수명 연장으로 정년 후에도 직업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직업에는 2-3모작 인생이 많다. 젊은 시절부터 삶의 의미를 잘
아는 분도 있겠지만,
불혹과 지천명에 들어서야 인생과 삶에 대한 진정한 땀방울의 맛을 제대로
느끼는 것 아닐까. 요즘 같이 힘겹게 사는 세상 우리 모두 따뜻한 삶의 다리를
놓자.
중부매일 [오피니언] 아침뜨락 (2009. 06. 00.)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