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 토요일은 눈보라가 심하고 바람도 많이 불었지요. 날씨가 많이 춥답니다. 감기
나 신종플루 전염병 조심하며 12월을 잘 보내자구요. 그런데 오늘은 재미있는 상식
부터 전하면,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는 조콘다라는 특정한 여성의 모습이며 형식이란 모델의 아름
다움을 캔버스에 구현하기 위해 화가가 구사했던 독특한 제작 방식을 가르키는데 화가
가 음영법과 스푸마토 기법을 적용해서 그렇게 멋지답니다.
피에르 가르뎅은 이탈리아 베니스의 출신으로 제1차 세계대전으로 부친사업이 망하며
프랑스로 이주하여 가난하게 아르바이트로 살았지요. 끼니 잇기에도 빠듯하여 스스로
옷을 만들어 입었는데 이름 모를 부인이 “어머, 그 옷 참 멋지네요.
어디서 맞춘 거죠?” 하며 정말 근사하네요. 당신에게 옷을 만드는 특별한 재주가 있네요.
라는 칭찬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변두리에 의상실을 열었답니다. 그때의 칭찬 한마디가
용기를 얻어서 ---
그해에 영화 미녀와 야수의 의상을 담당하고 1974년 타임 표지를 장식하며 유럽에서 성
공한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었답니다.
요즘 유행하는 블로그외에 트위터라는 게 있지요. 트위터는 알파벳 140자가 안 되는 짧은
문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단문 블로그인데 짧은 글이 수시로 올라오다 보니 마치 ‘새들이
지저귀는 것’같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답니다.
님들 각종 송년 모임에 변사또, 당나귀, 당신 멋져, 사우나, 주전자 하며 건배하고 즐겁게
살자구요, 바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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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담(情談) 나누며 흙길을 걷자
류 경 산
지난 주말 북한산 ‘우이령’ 길을 걸었다. 이 길은 경기도 양주시와 서울의 우이
동 일대를 연결하는 작은 흙길 도로이다. 소귀고개로 알려진 우이령 길은 오르
막이 소 잔등처럼 부드럽고, 친구나 연인, 부부가 손잡고 맨발로 걷기에도 부담
이 없다.
이 길은 무장공비 사건으로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지난 7월부터 공개되었다.
만산홍엽의 계절, 가을이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바위산
‘오봉(五峯)’이 멋지게 자리 잡아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우이령 길을 배경으로 한
국의 슈베르트라 불리는 이흥렬선생은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비운을 표현하며
‘바위고개’를 작사, 작곡을 했다.
우이령 길은 41년간 통행이 금지되어 나무와 풀 등 자연 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
다. 잘 다듬어진 길에 단풍나무와 참나무 야생화 등의 환호를 받으며 걷다보니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았다.
산개나리와 더불어 신갈나무, 고로쇠나무, 떡갈나무, 물오리나무 등 저마다 색을
달리하며 그려내는 가을빛에 눈이 즐거웠다.
오래 전 ‘문경새재’를 갔었다. 새재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으로,
조령(鳥嶺)이라고도 한다. 이 길도 맨발로 걸을 수 있기에 몇 번이나 다녀왔다.
길 중간에 마련된 쉼터에 앉아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영남의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다가 쉬던 주막자리가 보인다. 울창한 숲속의 고요함에 호흡을 가다
듬다보면, 오색딱따구리 우짖는 소리, 쓰르라미 소리, 길가의 낙엽 쓸리는 소리
가 어울려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맑고 깨끗한 계곡물을 지나다보면 멋진 마당바위를 만나게 되고, 궁예가 왕건이
내린 칼을 받은 연속극 촬영지를 만나게 된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가을 하늘과 당
단풍, 신나무, 굴참나무, 산겨릅나무 등 울긋불긋 화려한 절정의 색감이 나그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산허리를 휘감은 붉고 노란 단풍, 따스한 햇볕, 한줄기 선한 바람, 이 가을이 전해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한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유럽 전역에서 수많은 도보여행을 하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루소도 유럽을 도보여행하며 ‘고독한 보행자의 상념’ 등의 책을
쓰기도 했다.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생활 속에서 걷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었다.
현재는 속도의 시대라지만, 걷기는 인간이 세상과 대화하는 가장 오래된 방식이
며 중요한 수단이다. 맨발로 걷다보면 부드럽고 혹은 거칠고 이따금 발바닥의 아
픔을 느낄 것이다. 그 흐름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삶의 과정이라고 생각
한다.
아인슈타인은 “성공하려면 열심히 일하고, 인생을 즐기며 고요히 침묵하는 시간
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 모두 고요히 자기를 들여다볼 시간을 갖자. 무거운 몽
근짐을 저마다 이고 지고 가야 하는 게 인생길이다.
만추(晩秋)의 계절 누군가의 마음을 따스하게 쓰다듬을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정담(情談) 나누며 흙길을 걸어보자.
중부매일 [오피니언] 아침뜨락 (2009. 11. 00.)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