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인연(因緣)
경산 류 시 호/ 시인, 수필가
손을 잡은 적도 없고
헤어져 본적도 없지만
무슨 인연과 무슨 사연으로
그대 뒤 따르다가
쓸모없는 눈물과
절망의 깊이에 내려앉고
수평선 넘어 솟아 서서
풍성한 향기로 손짓하는
설레는 내 마음을 아실까
내 마음 때때로
가슴 언저리 아픔을 참으며
바람의 편지 한 장에
보밴 듯 감추었다 드러내고서
그리움에 얼굴을 마주하고
삼겹과 이슬이를 마신 후
명동, 종로, 청계천에서
예쁘고 맵시 고운 무리가 된다.
살다보면
누구나 외로움 타는데
땅 어디에도 내려앉지 못하고
바람에 뒹구는 낙엽이 되었다
수많은 인연
서쪽 노을의 풀 향기 되어
한강의 바람
구름 한 조각으로 변하여
우정과 사랑에 묻히고 싶다
맑은누리문학 2011년 1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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