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창(窓)가에서
경산 류 시 호/시인, 수필가
하루의 지친 마음
산등성에 묻어두고
긴 여름 보낸 저 들판의
잘 익은 햇곡식을
우마(牛馬)에 듬뿍 싣고서
웃음 짓고 오는 농부
동구 밖 돌아서며
이마의 땀 씻는 농부
코스모스 쥐어 흔드는
옆집 아이 만났을 때
석양의 햇볕마저
피곤함을 잊게 한다.
토담 위 감나무 빨갛게 익고
텃밭 푸성귀에 밤이 내리면
서울로 유학 간 아들
취직 소식에
농부의 눈언저리
이슬이 저민다.
괴산증평교육청 계간지 제 14호 게재(2006. 12. 10.)
(시가 흐르는 서울 동인지 옹달샘5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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