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 단상(斷想)
경산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지난 1월 하순, 동해안 묵호항을 가려고 관광버스를 탔다. 동해시 묵호항 겨울여
행은 필자가
좋아하는 복어회와 홍게를 먹는 재미로 가끔씩 가는데 다행히 복어회
를 먹을 수 있었다.
해안열차를 타고 겨울바다와 정동진을
보려고 동해역으로 갔다. 대합실에서 감성
을 자극하는 연주를 하고 있었다. 동계스페셜올림픽을 후원하는 동해시 장애인단
체가
봉사활동으로, 현악단을 구성하여 이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감흥을 주
고 있었다.
음악은 인간의 상처 난 영혼을
치유해주는 좋은 촉매제이다. 러시아 출신 바이올리
니스트 거장 야사 하이페츠와 미국 출신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은
미
국과 이탈리아, 남아프리카, 유럽 등 전쟁터 병사들을 위해 위문 공연을 가졌다.
유태인 강제노동수용소와 전쟁포로수용소에서는
연주회 마지막 곡을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로 불안한 군인들이 희망을 갖도록 했다. 하이페츠와 메뉴인은 이처럼
음악을 통해 전쟁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 받도록 도왔다.
세계 많은 나라가 동계스페셜올림픽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동해시 장애인단체 현악
단의
동계스페셜올림픽 홍보봉사에 박수를 보낸다.
이 세상에 문제없는 사람은 없으며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이며 정신과 의사인
프로
이트는, 정상인도 약간의 히스테리와 편집증, 그리고 약간의 강박증이 있을 수 있다
고 했다.
지적 장애인이
정상인과 다른 점이 많지 않은데 행복을 함께 누려야 하는 것 아닐까
한다. 우리의 생활에서 안다는 것은 길의 낭떠러지에 서 있는 것이고,
모른다는 것은
새롭고 즐거운 길모퉁이 하나를 돌아가는 것으로 정상인이나 지적 장애인이나 큰
차이가 없다.
살다
보면 사랑 안에서도 미움이 싹틀 수 있고, 분노 안에도 자만이 있을 수 있다.
현대인들은 타인의 거절을 두려워하고, 거절당하면 상처
받기에 가까워지지 못하
고 각자의 골방으로 들어갈 때가 많다.
주변을 살펴보면 장애인, 독거노인,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맞벌이
부부 등 소외
되는 사람들을 가끔씩 볼 수 있다. 어느 곳이나 미운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이 있
을 터인데, 외면하지 말고 똑같은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미소 잃지 않고 당당하게 받아들이자.
지적
장애인 자녀를 둔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나경원 조직위원장처럼 사랑하는 가족
이 있으니, 인생을 더 아름답게 살아야 할 용기와
에너지가 생긴 것 아닐까 한다.
인생이란 결과가 아닌 과정의 기쁨이란 것을 인지하면, 작은 행복도 이웃과
함께 할 때
더욱 커질 것이다. 진정한 배려와 나눔은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삶을
축제처럼 일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아픔과 고통 받는
사람을 돕는다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올 것이다.
하이페츠와 메뉴인의 군인과 난민들을 위한 자선연주와
동해역에서 만난 동계
스페셜올림픽 봉사연주는 음악을 통해 아픔과 고통을 치유 받도록 해주는 것 같
다. 정동진을 가는 겨울여행 중
생각하니 장애인, 독거노인, 맞벌이 부부 등 소
외되는 사람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질 때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삶이 될 것
같다.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3. 02. 12.)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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