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연
경산 류시호 시인 / 수필가
황량하고 컴컴한
새벽
몽골 고원의 벌판 같은
눈보라 속 호남평야를 향해
서해안 고속도로에 섰다
돛대를 단 배가 수평선을 넘듯
마음을 메아리로 주고받는
인연이 되어
성자의 길을 달린다.
푸른 밤을 지내며
고이 맺은 봄
이슬의
고창의 청보리 밭
맑은 눈빛의 상춘객들 틈에
마음을 메아리로 주고받는
인연이 되어
그 길에서 봄을
노래한다.
천 년 전처럼 샛바람은
쉴 사이 없이 불어오고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곡풍에 봄볕 쬐고서
청보리
같은 순수한 표정으로
마음을 메아리로 주고받는
인연이 되어
우정을 살리고 싶다.
공무원문학회(옥로)문학 제23집
(2011.05.)발표
꽃잎은 져도 향기는 남는다(2012.10.16.)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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