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행/국내 해외여행 및 산행 후기

유적지(遺跡地) 많은 강화도에서

경산2 2014. 2. 2. 10:09

  유적지(遺跡地) 많은 강화도에서
             
                                           경산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지난 10월 초, 작은 아들 부부와 강화도에 갔다. 이곳은 수도권에서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아이들 어릴 적에 이 섬의 단군왕검이 제사를 지낸 마니
산과 고구려 소수림왕 때 아도가 창건한 전등사에 갔고, 섬 생활을 즐겁게 느낄
수 있기에 가끔씩 간다.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석모도는 짧은 시간에 또 다른 섬 여행을 즐기는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배를 타는 시간은 짧지만 여행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먹기
위해 날아드는 갈매기들과 함께 바닷길을 달리는 즐거움이 있다. 외포항으로 되돌
아 나올 때는 아름다운 일몰이 전해주는 서해 바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섬이다.

  석모도에 가면, 신라 선덕여왕 때 회정대사가 창건한 보문사가 있다. 이 산사
(山寺)는 양양의 낙산사와 금산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 사찰로 유명하
고 이곳은 가까운 여행지라 자주 간다. 보문사는 석모도가 품은 보석 같은 사찰로
유명한 마애관음보살상도 만날 수 있다.

  강화도의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고려시대 몽골군을 피하여 궁궐을 이곳으로
옮겨 대항한 흔적을 볼 수가 있고 그 시절 명문장가 ‘이규보 묘소’가 보인다. 그는
시·술·거문고를 즐겼고 호탕 활달하며 시풍(詩風)은 당대를 풍미했다. 특히 몽골
군의 침입을 진정표(陳情表)로 작성하여 물리쳐 유명하다.

  한참을 달리다보면 조선시대 비운의 왕인 철종 임금의 ‘외가 길’이 보인다. 철
종은 가족과 함께 강화에 유배되어 농사짓다가 왕제 수련도 없이 어린 나이에
갑자기 왕이 되었고 안동김씨의 세도정치에 희생된 군주이다.

강화도는 조선시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등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과 광성
보, 용두돈, 초지진 등에서 치열한 전투를 한 곳으로 아픈 역사가 서린 곳이다.

  바닷가로 접어드니 대하가 제철이라 양식장마다 대하 굽는 냄새가 한창이다.
친환경 유기농 왕새우를 작은 아들부부와 먹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하던 일이 잘
안 풀릴 때 차를 몰고 가까운 바닷가를 달리다 그 지역 특산물도 먹고 스트레스
도 풀면 더욱 자신의 일에 정진할 수 있다.

  우리는 3면이 바다로 둘려 쌓여 먹을거리를 저렴하게 바다에서 구할 수 있고,
서해의 백령도와 강화도, 남해의 제주도, 거제도, 홍도, 보길도, 동해의 울릉도
등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좋은 조건의 바다를 낀 여행지가 많다.

인도네시아 발리, 나폴리와 베네치아, 마닐라해변, 보스포루스해협, 영국남부
바닷가 브라이튼도 가보았지만, 우리나라 바닷가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일이 힘들었거나 가슴을 짓누르는 고민을 안고 떠났다가도 훌훌 가벼운 마음
으로 돌아오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한다. 이렇게 나들이를 통하여 많이 생각하고
느끼면서 최선을 다하면 꿈과 열정이 생길 것이다.

꿈은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높게 잡고 희망과 꿈을 정할 때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행복해진다.

  희망과 꿈을 향한 용기는 인생의 가장 곤란한, 가장 위험한 위치에 놓였을 때
비로소 나타난다고 한다. 육지에 앉아만 있어가지고는 훌륭한 선장이 될 수 없
다. 바다에 나가 무서운 폭풍을 만난 경험이 유능한 선장을 만든다.

먼 곳을 향해 가는 배가 고요하게만 갈 수 없듯이 가슴으로 다스리며 전진해야
한다. 한해를 보내는 12월 차가운 겨울바람이 높은 창문과 문지방을 넘어오고
있다. 겨울나들이는 유적지(遺跡地) 많은 강화도에 가서 역사도 배우고, 행복
한 삶을 이루기 위한 가슴도 다스려보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3. 12. 13.)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