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잡지 발표

불교의 나라 미얀마에서

경산2 2014. 2. 11. 14:43

   불교의 나라 미얀마에서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이야기 채록가

  지난 추석연휴에 미지의 나라 미얀마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 나라는 인도네시아, 캄보
디아와 더불어 세계3대 불교국가이다. 이곳 청소년들은 5~15세에 수도원으로 들어가
수행을 하고 20세에 스님시험을 통과하면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 어릴 적부터 맨발
로 공양 그릇을 들고 수도생활을 하고 스님 자신이 살생을 안 하면 돼지, 닭, 생선 등 육
식을 할 수 있다.

수도인 양곤 시내에 종모양의 황금대탑 ‘쉐다곤’ 파고다가 가장 유명하고, 2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쉐다곤은 해마다 수만 명의 순례자가 다녀가는 양곤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높이 99미터의 불탑은 금박으로 씌워져 있고 루비와 다이아몬드 등 보석이
박혀 있어 눈부시게 빛난다.

  미얀마는 85년간 영국의 식민지로, 2차 대전 때에는 일본군이 점령, 그 유명한 ‘콰이
강의 다리’라는 영화의 배경이 이곳이다. 이 나라에서 30년 전 우리나라 대통령 일행
의 피격사고가 있었다. 부총리와 장관 등 17명이 사망하고 15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최근에 와서 순국 기념비를 건립하고 있다.

  이 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로 2002년 방영된 가을동화를 시작
으로 대장금, 주몽, 대조영, 꽃보다 남자, 이순신 등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류문화
덕분에 우리나라 상품을 좋아하고 시내 중심가 노래방에 갔더니 한국의 최근 가요가
그대로 나와서 우리의 위상을 느끼게 했다.

  한국은 양곤 시내 남북 간의 우정의 다리를 건설해주기로 했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70개 기업이 진출했으며, 롯데리아가 오픈했고 한국의 중고 버스나 승용차 등이 인기
라서 많이 수입을 하고 있다.

최근에 BBQ 체인점이 들어왔고 신한은행이 지점을 개설했으며, 박카스도 판매 중인
것을 보았고 휴대폰 소지자가 국민의 7%밖에 안 되서 무한한 판매 가능성이 있는 나
라이다. 미얀마 국민 중 한국에 와서 일하는 사람들은 우수한 인력으로 현재 1만 3천
여 명이 국내에서 일하고 있으며 한국은 그들에게 기회의 땅이다. 

  이 나라는 전통적인 불교 국가로 사찰에 보시를 많이 하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부문화는 적다고 한다. 국민들의 생활수준은 빈약하지만 삶의 만족도는 높은 나라
이다. 모든 사람들이 불교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쉽고, 생산성 있는 활동보다 사찰에서
데이트하고 즐기며 사는 것이 안타깝다. 

  여행의 즐거움이란 사소한 데 있으며 새롭고 별난 경험이라기보다 작고 일상적인 재
발견이다. 여행은 이렇게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의 과거를 찾고, 내일을 위한 힘
을 얻는 것이다. 미얀마 사람들의 생활을 보면 과거 60~70대의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
다.  우리 모두 이렇게 발전한 조국에 감사함을 가지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인 것 같다.

  계절이 송년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해마다 연말이면 구세군의 불우이웃 모금종소리,
연탄과 김장 나누는 소식들이 가까이 들리는데 우리 모두 동참하며 살자. 세상에서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한 삶은 베푸는 것으로 우리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하
여 기술지원과 원조를 많이 하고 있다.

  이번 여행 중 한국에서 온 노부부가 큰 가방 2개를 가져왔는데 여행지를 방문하면,
그 지역의 어려운 분들께 깨끗하게 세탁한 옷을 나누어 주는 작은 실천을 보았다. 미
얀마를 여행하며 느낀 것처럼 주변의 어려운 분들에게 배려하고, 개발도상국에 경제
적 지원과 문화지원을 통하여 한국인의 저력을 더욱 발휘하면 좋겠다.

또한 계층을 떠나 기부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상생하는 선진 국가가 되기를 간
절히 기대해 본다.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3. 12. 23.)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