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사랑하며 살자
경산 류 시 호 / 시인 ․ 수필가
지난 3월 하순,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립무용단의 춤 공연을 보았다. 오래전 회사를
다닐 때 비즈니스로 외국인과 식사를 하며 ‘워커힐 공연장’과 충무로 ‘한국의 집’에서 한
국전통 춤을 가끔 보았다.
최근에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아름답게 보았고, 운현궁에서 남도 판소리와 더불어 고
전무용을 본적이 있다. 평소 음악회, 뮤지컬, 연극 등을 좋아하는데 서울시립무용단의 고
전무용과 현대무용 공연에 마음을 빼앗겼다.
평소 멀리 있다고 느끼던 춤을 시립무용단 스타무용수 ‘박수정’의 해설로 더욱 빛나보
였다. 첫 번째 공연, 경복궁의 뜰은 조선의 태평성대와 안녕을 기원하는 춤으로 형식에
있어서는 예식성과 규율이 내재된 춤으로 고전 복식과 장식적 전통이다.
춤사위는 긴소매로 엮어가는 한삼의 멋과 꽃의 화려함이 함께 어울린 궁중 춤의 중후함
이 내재되었다. 그리고 학춤, 화선무 등은 한복의 아름다움과 꽃과 부채들을 활용하여
더욱 빛났다.
이어서 대표적인 북한무용 최승희의 무녀도를 모티브로 한 ‘쟁강 춤’은 그녀의 제자가
창작한 춤으로 손목에는 방울을 달고 부채를 사용하는 춤이었다. 손목 방울이 움직일
때 마다 ‘쟁강쟁강’ 소리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춤으로 빠르고 활달한 북한 춤의 특징을
볼 수 있었다.
항아리 타악무는 항아리를 소재로 난타처럼 자유롭게 두드리며 장단과 세기를 달리하고
흥겹게 즐기며 자연스런 봄의 풍경을 느끼게 했다. 대학시절,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머리도 식힐 겸 캠퍼스 내 대학극장에 가면 예술대학 학생들의 연극과 음악 연주, 그리고
무용을 보면서 예술을 조금씩 이해했다.
중년이후 영화, 연극, 음악, 뮤지컬, 무용 등의 공연을 볼 기회가 많아지면서 더욱 예술을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예술가란 항상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고 자기가 보고 들은 것을 솔
직하게 표현하는 열성이 있어야 한다.
춤도 음악이 있어야 가능하며 음악은 인류공통의 언어이고, 무용은 인간 공통의 기쁨을
표현하는 즐거움이 있다. 무용은 갈대의 나부낌이나 시냇물의 흐름도 나타낼 수 있으며
화려하게 피는 꽃도 춤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일을 하다 지치고 힘들 때, 연극, 무용, 영화, 그리고 각종 음악공연 등을 보면서 마음
을 달래면 더 없이 밝아진다. 그중에 음악과 무용은 마음을 흥겹게 하고 즐거움을 주며
연극, 영화 등은 마음을 차분해지게 한다. 이처럼 예술을 사랑하면 마음이 유연해지며
행복함을 느끼게 할 것이다.
작가 정채봉은 “세상의 행복이란 별것일 것 같지만 별것이 아니다. 저녁밥 짓고, 밖에
나간 사람이 무사히 들어오고, 걱정 없이 잠들면서 하늘에 감사 기도를 드릴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다.”라고 했다.
건강하게 일할 수 있고,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사랑하는 가족과 음악을 듣고, 저
녁을 맞을 수 있다면 가장 아름다운 가정이 된다. 우리 모두 가끔씩 음악회, 무용, 뮤지
컬, 연극 등의 공연에 가고, 수필집이나 시집도 읽고, 예술을 사랑하며 살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4. 05. 29.) 발표
'신문과 잡지 발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화유산과 문화유전자 (0) | 2014.08.09 |
---|---|
바위고개와 우이령 길 (0) | 2014.07.27 |
넌센스와 재능 나눔 (0) | 2014.07.05 |
금란지계(金蘭之契) (0) | 2014.06.25 |
남산 길 정담(情談) (0) | 2014.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