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잡지 발표

국악콘서트 ‘공감(共感)’

경산2 2014. 9. 6. 08:25

 

   국악콘서트 ‘공감(共感)’

                                    경산   류 시 호 / 시인 ․ 수필가

   지난 4월말, 세종문화회관에서 국악공연을 보았다. 평소 클래식과 팝, 그리고 가요
는 가끔씩 접하는데 젊은 국악인들이 신명나게 펼치는 국악연주에 가슴이 시원했다.

첫 번째 연주 타악그룹 ‘진명 밴드’는 호주 원주민들의 전통악기인 ‘디제리두’로 동물
소리를 연상케 하는 신비스러운 음색을 냈고, 국악 사물(四物)놀이와 어우러져 웅장함
과 박진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국악계의 아이돌 진명 밴드는 세계화를 꿈꾸는 당찬 음악인으로 전통 타악을 계승시
키고 발전시키며, 우리음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노력하는 젊은 예술가이다.

2부 ‘김용우 밴드’는 아리랑 연곡, 창부타령, 뱃노래를 우리 소리에 서양악기를 접목시
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들을 선보였다. 마무리는 2개의 그룹이 서양악기와 접목
하여 연주하고, ‘장타령’과 ‘옹헤야’를 재미있고 쉽게 K팝처럼 또 다른 국악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특히 비보이가 추는 춤의 동작으로 12발 ‘상모’돌리기 공연은 관중들을 압도했다. 신라
신대 우륵은 가야금의 대가(大家)로 악기연주, 노래, 춤 등을 제자들에게 전수하였고
거문고의 거장(巨匠) 왕산악, 박연과 함께 국악의 3대악성(樂聖)으로 추대되고 있다.

충북 영동출신 박연은 조선의 종묘제례악과 궁중음악, 아악연구와 악보, 그리고 각종
악기를 개발하여 우리 음악을 크게 발전시켰다. 이렇게 좋은 음악을 만들고 유지해온
선조들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고대로부터 이어온 국악의 전통은 가야금 명인 황병기 교수 등이 후진 양성을 잘 하였
고, 우리음악은 이런 역사적인 바탕 덕분에 김덕수의 4물놀이가 탄생했다. 김덕수는 3대
째 전해 내려오는 남사당패의 진한 피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

사물놀이 꽹과리는 천둥과 번개를, 징은 바람을 일으키고, 장고는 비를 뿌리게 하고, 북
은 구름을 일게 하는 자연의 이치를 표현한다. 나라와 백성을 구하기 위한 신명과 흥의
조화, 하늘과 땅, 그리고 네 악기와 어우러진 사물놀이판은 인간과 우주의 조화를 음악
적으로 승화시킨다고 한다.

  국악이나 대중음악, K팝, 그리고 클래식 등의 노래, 연주, 춤은 영혼을 위로하고 용기
를 북돋워 준다. 음악의 상큼한 맛은 천상의 감로수(甘露水)보다 정갈하고 맛있다. 음
악은 사나운 가슴을 누그러지게 하고 바위를 부드럽게 하며, 마디 있는 떡갈나무조차
굽게 한다니 그 위대함을 느낀다.

  아름다운 음악과 예술은 열정만 가진다고 해서 모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성경‘야
고보서’에는‘끈기 있게 끝까지 견뎌낸 사람들을 행복한 사람이라’고했다. 예술가의 삶이
란 끈기 있게 머리로 외우고, 가슴으로 외우고, 손가락이 자동으로 돌아가도록 외워야
한다니 대단한 분들이다.

예술가들이 노력하듯이 우리도 자신의 일에 끈기 있게 도전해야겠다.  삶이 공허하고 해
답이 없어 벼랑 끝으로 몰린 시간에, 아름다운 음악으로 마음을 감동받으면 또 다른 삶의
의욕을 느끼게 한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멀고도 긴 삶의 기간 중 여유를 가진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한
다. 필자는 이번 국악 콘스트에 공감했고, 우리의 음악 예술가들이 세계인들에게 한류
문화와 더불어 널리 호평 받으며, 명성이 오래토록 지속되기를 빌어본다.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4. 06. 26.)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