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삶
경산 류 시 호 / 시인 ․ 수필가
“경산 선생님, 정말 반갑습니다.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하다가 이렇게 진짜 만나게 되
었군요.” 지난 7월말, 한자교육 관계로 충북의 A선생님이 서울에 서 만나 나의 필명을
부르고 한 말이다.
A선생은 같은 충북의 교직에 근무하며 만난 적은 없지만 중부매일의 ‘아침뜨락’에 게
재하는 내 글을 읽고 진솔하면서 담백한 글에 마음이 끌려 학교로 전화를 자주하던 분
이다. 그런데 오랜 기간 연락만 하며 지내다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현재의 위치까지 온 오뚝이 같은 분이었다.
A선생은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후 교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방통대를 졸업하고
교원임용시험을 거쳐 교직으로 이직한 분이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어 20년간
새벽3시 반에 기상하여 신문배달을 한 뒤 학교로 출근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배달하며 틈틈이 신문의 칼럼이나 논설, 사설을 읽으며 내공을 쌓고 필자의 글도
접했다니 대단한분이다. 증평읍의 학교에 근무할 때, 동료교사 B선생님은 초등학교 졸업
후, 중고등은 검정고시로 마치고 산골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시험으로 교사자격증을 획
득하고 교원임용시험을 통하여 교직에 근무하는 분이 있었다.
B선생은 붓글씨를 잘 쓰고 배구도 참 잘했다. 역경을 헤치고 일어선 두 교사를 보면 전
설 같은 삶을 살았고 자신의 발전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였다. 가난은 일시적인 결함
으로 열정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불가능은 없는 것 같다.
요즘은 대학 진학률이 70~80%이지만 취업 때문 허덕이고, 조금만 어려워도 삶을 포
기하려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 현재의 50대 이상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
학 진학을 못한 경우가 많고, 그러면서도 회사, 공무원, 공장, 시장, 그리고 농촌 등에
서 삶을 개척하려고 노력한 분들이 많다.
고등학교 동기 중 C는 고교졸업 후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하여 국비로 중국에서 박사학위
를 받고, 1급 관리관까지 승진하고 퇴임 후 고향의 시장까지 했다. 삶이란 어려움을 잘
개척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애디슨은 “인생의 성공을 원한다면 인내심을 소중한 친구로, 경험을 지혜로운 카운슬
러로, 신중함을 나이든 형으로, 희망을 돌봐주는 부모로 삼으라.”고 했다. 성공한 삶을
위해서는 인내심, 경험, 신중함, 희망을 중요시하고, 다른 사람이 손대지 않는 일을 개
척하고, 그 일을 하루아침에 이루려고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고 내공을
쌓아야 한다.
인생의 기쁨은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이루었을 때 만족함을 느낄 수 있다. 행복
하고 만족함을 얻기 위해서는 사고(思考), 자극, 아이디어, 제안, 기회, 그리고 꿈을 가지
고 열정적으로 도전하며 살아야겠다.
만족하지 못하는 것 이상으로 불행한 것은 없으며, 큰 욕심에서 벗어나 교육공무원으로
후진 양성에 열정을 쏟는 그분들의 삶은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 한다. 그러면서 재능 나
눔과 봉사를 통하여 가치 있는 사람이 되면 더욱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가치 있는 삶을 위하여 인생의 박물관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나눔과 봉사에 동
참하며 행복하게 살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4. 08. 21.)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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