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잡지 발표

(시) 한해를 보내는 마음/ 류시호 시인 (성북구청 월간지 발표. 2015년 1월호)

경산2 2014. 12. 27. 10:43

 

 

   

       한해를 보내는 마음

 

 

                 경산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무수한 사연을 담고

북풍(北風)에 몰려 맴돌아오는

낙엽은

지난 시절의 고운 꿈을 잔잔히 몰아오고

 

동구 밖 돌아서며

하냥 우옵시던 어머님의 전송(傳送)은

여린 가슴에

모진 생활을 심게 하여

이 오지게 추운날 밤

가슴에서 가슴으로 뿌리 깊은 사랑을 전해온다.

 

이 밤 매연 속 별빛 흐린 이 밤

당신의 숨결을

안으로만 삭히어

당신만을

믿음으로 흠뻑 사랑하고 싶다.

 

보신각의 종소리가 들리는 밤에

가만히 가슴을 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