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잡지 발표

가깝고도 먼 중국과 일본

경산2 2015. 8. 29. 06:00

 

       가깝고도 먼 중국과 일본

                                                   경산   류 시 호 / 시인 ․ 수필가

“선생님, 중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가 좋아요?” 초등학교 3학년 미애가 ‘마을학교’ 한
국사 시간에 질문을 했다. 교사시절,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민속박물
관에서 여러 차례 연수를 받았고 한국사에 대한 연구를 했다.

그동안 박물관이나 왕릉, 고궁 등의 문화 해설사 준비를 완료했고, 학교에서는 고난의
우리역사를 알리고 헤쳐 나가야 하는 방법을 지도했다. 우리가 요즘 중국에게 큰소리
치고 대접받는 것은 고구려 멸망 이후 처음이고, 먹고살 만큼 된 것도 50년 정도 이어
온 것 같다.

중국의 수(隋)·당(唐)에 당당히 맞서던 고구려가 668년에 멸망 한 후에, 우리는 항시
중국에 시달림 당하고 살았으며 중국은 6·25때 남북통일도 무산시켰다. 고려는 원(元)
나라와 39년간 전쟁을 했고, 왕비를 원나라 여자로 택해야했다.

청(淸)은 병자호란 때 조선 임금을 무릎 꿇린 ‘삼전도의 굴욕’과 우리백성 수십만 명을
데려갔고 환향녀도 이때 생긴 말이다. 현재는 고구려가 자기네 역사라며 ‘동북공정’을
진행 중이고, 아리랑, 단오절, 온돌, 김치의 연고권도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신라와 가야시절부터 남해를 침입하여 약탈했고  임진왜란 때 우리 문화재와
기술자들을 데려갔고 지금도 괴롭히고 있다. 명나라는 임진왜란 7년간 전쟁 중 조선에
군대를 파견한 후 군량을 제때 못 공급한다고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조선의 영의정 류
성룡을 꿇어앉히고 사죄하게 했다.

장수 진린은 조선 관료를 묶어 끌고 다녔고, 명나라로 돌아가며 조선 여자 수만 명을
데리고 갔다. 일본은 청일전쟁 후 우리나라를 마음대로 36년간 정치적, 경제적, 사회
적으로 유린했고, 전쟁 위안부로 우리나라 여자들을 전쟁터로 데려갔다.

이런 아픈 역사를 자라는 어린이들이 알아야 하기에 교사로 퇴직 후에도 마을학교 한
국사 시간에 가르치고 있다. 필자가 중국의 만리장성, 자금성, 천안문광장, 서태후의
이화원 등을 가보고 느낀 점은 투박하지만 거대하다는 점이고, 일본을 20여회 방문하
며 느낀 점은 예절 바르고 깨끗하게 가꾸는 습관과 그들의 정밀기술력은 배워야한다.

필리핀 지역에서 매년 발생하는 태풍의 80~90%가 일본에게 피해를 주고, 수시로 발
생하는 지진과 활화산 때문에 대륙으로 진출하려고 세계전쟁도 일으킨 것 같다. “친
구들아, 중국은 13억 인구라는 거대한 시장과 값싼 노동력이 있고, 일본은 경제력과
기술이 세계 2위의 선진국으로 멀리하기에는 어렵단다.”

세계 어느 지역이나 인접한 나라 간에는 다툼과 전쟁이 있다. 미국은 우리 땅을 빼앗
을 욕심을 보인 적이 없지만, 중국과 일본은 우리 땅을 침입하고 백성들을 유린하며
멍들게 했어도 멀리할 수가 없단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는 무역으로 살아가야하니 지금처럼 열심히 노력하여 UN가입국
이나 올림픽 가입국보다 많은 세계 235국에 계속 수출하는 저력을 발휘해야겠다. 중
국과 일본으로 부터 당한 아픔과 설움을 거울삼아 북한을 인도적으로 돕고 평화통일
준비를 하며 경제적으로 힘을 키워야겠다.

그리고 신라시대 김춘추 같은 외교로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같은 강대국으로부터
따돌림 안 당하면서 균형을 이루며 살아야겠다고 아이들에게 지도하고 있다.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4. 07. 29.)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