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배우는 취미를 갖자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지난 3월부터 1년 과정으로 안국동 서울복지센터에서 실시하는 우쿨렐레 악기강좌에 아내와 같이 등
록을 하였다. 교사시절에는 오카리나연수를 받았는데 손가락이 잘 안 움직여 고생을 하였고, 강의가 끝
난 뒤 나머지 공부를 하면서도 즐겁게 배운 적이 있다.
이번 우쿨렐레는 명문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젊고 멋진 L강사가 잊어버렸던 음악이론도 차근차근 지
도해주고, 이곳센터에서 악기를 무료로 대여해주어 고마움을 느낀다. 한편 오카리나보다 우쿨렐레 악
기 다루기가 더 쉬워 정(情)도 많이 간다.
오래전 영동의 난계국악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난계 박연은 세종 시절 각종 국악기를 개발하고,
아악 등 각종 곡을 작곡하였으며 궁중음악을 정비했다. 박연은 오카리나처럼 음색이 곱고 우아한 관악
기와 우쿨렐레 같은 현악기도 개발했다.
이처럼 우리 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춤추고 노래하고 악기 다루기를 좋아한 것 같다. 음악은 만국 공통
의 언어이며,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고 건강한 파동이다. 듣기만 해도 상쾌하고 시원한데 한 가지 악기
를 다룰 줄 안다면 인생을 관조하는 지혜의 문으로 들어가는 셈이 된다.
악기와 음악으로 즐거워지면, 눈과 입술에는 미소가 그윽하고 얼굴이 붉게 물드는데, 이는 ‘행복 호르
몬’이라 불리는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도파민 에너지가 발산되면 활력과 기쁨이 넘치고 행복한
웃음이 나온다고 한다.
행복 호르몬이 늘어나면 의욕이 샘솟고 활력이 생긴다니 우리 모두 좋은 취미를 발굴하여 즐겁게 살아
야겠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 교수는 “취미를 즐기는 사람은 행복감의 원천이 여러 개 있다.”라고 했다.
인간은 자신의 일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겠지만 취미를 즐기는 사람이 행복감을 더 많이 찾을 수 있
다고 한다.
행복감을 얻기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 외에 취미가 중요하며, 취미생활은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통하여
얻을 수 있고 취미활동을 즐기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활동적이고 즐겁다. 사람이 살면서 일 외에
취미나 특기를 개발하면 즐거운 삶으로 가는 길이 많이 생긴다.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종류의 취미를 가진 사람을 찾고 그리고 새로운 취미를 개척하면서 행복과 꿈을
좇는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이나 등산, 스포츠 등 비슷한 취미에서 연결이 되어 즐거움과 행복감을 얻
는 것을 자주 본다.
얼마 전 우쿨렐레팀은 조금 서툴지만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처음으로 연주를 했고 앞으로도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처럼 취미로 배운 악기덕분에 우리 부부는 즐거움도 얻고 마음도 여유로워 음악 봉
사도 한다.
팡세를 쓴 파스칼은 “여유를 가지는 것이 바로 행복하게 사는 것.” 이라고 했다. 여유를 갖고 악기를 즐
기면 세상살이에 지친 우리의 영혼이 위로받고 용기도 생긴다. 우리 모두 우쿨렐레, 오카리나, 장구, 기
타, 하모니카 등 악기 한가지 씩 배우며 즐겁게 살자.
이렇게 좋은 계절, 하늘과 산, 들판을 걷는 것도 좋지만 악기 한 가지를 배우면 삶이 더욱 부지런해지고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우리 모두 악기 배우는 취미를 살려 가슴에는 행복감을 간직하고, 가정
이나 모임에서는 더욱 활동적인 삶을 살아보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5. 09. 01.)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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