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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jazz)의 발견

경산2 2016. 1. 16. 07:14

 

   재즈(jazz)의 발견

 

                                        류 시 호 / 시인 ․ 수필가

 

여러해 전 ‘레이(Ray)’라는 미국영화를 본적이 있다. 흑인 소년 레이 찰스 로빈슨은 7살 때

시각장애인이 되었지만 엄마는 아들이 혼자 힘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기를 원했다. 어머니

아레사는 엄한 교육을 통하여 험한 세상살이에 두려워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었고, 레이는 창

문 밖 벌새의 날개 짓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청각과 뛰어난 음악적 재능도 지녔다.

 

그는 흑인 시각장애인이의 편견을 물리치고 가스펠과 블루스를 접목시킨 가수로서 젊은이들

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레이는 가슴속에 살아 있는 영혼의 음성을 가진 재즈가수로

40년 동안 수많은 히트 앨범을 만들어 그래미 상을 수상하고,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엔터

테이너가 되었다.

 

필자는 이 영화를 보고 미국 재즈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처럼 재즈는 흑인의

민속음악에서 변천하여 미국의 세계적인 현대음악이 되었다. 얼마 전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

어터 공연장에서 ‘김가온 재즈밴드’의 공연을 보았다.

 

김가온은 국내 최고의 음대를 졸업 후 버클리 음대에서 재즈의 기초를 배우고, 재즈의 메카

뉴욕에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했다. 필자가 맨 앞줄에 앉아 재즈 피아노를 치는 그녀의 손

동작을 보니 절로 흥이 났다.

 

콘트라베이스 김인영은 자라섬 콩쿨 우승자로 멋진 음악을 들려주었다. 재즈에서 또 하나

즐거움은 드럼으로 김홍기의 드럼연주는 관객들을 몰입하게 했다. 그리고 재즈기타 박윤우

의 연주와 보컬 써니 킴의 노래는 관객 모두가 앙코르를 외치도록 끼를 발휘했다.

 

오래 전 한국 재즈의 1세대 드럼 퍼커션 류복성과 보컬 김준의 공연을 본적이 있는데, 요즘

은 나윤선과 웅산이 재즈계에 큰 별이다. 재즈의 거장 류복성은 58년째 재즈연주자로, ‘수

사반장’의 오프닝 곡으로 유명한 대한민국 최고의 재즈드러머다.

 

세계적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은 유럽의 재즈 어워드에서 최고의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고,

그녀는 몇 년 전 프랑스와 한국 양국 간의 문화교류 공로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분

야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큰 별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은 어렸을 때의 꿈이 스님이 되는 거였지만, 음

악을 하려고 하산하여 법명인 웅산을 사용하고 있다. 그녀는 20년 동안 꾸준히 활동하여 국

내 최정상급 재즈 디바가 되었다.

 

가을을 보내며 세종문화회관에서 재즈공연을 본 후 세종대로에 나오니 보름달과 재즈 음악

의 여운이 남아 더욱 마음을 들뜨게 한다. 음악은 모든 사람들에게 흥을 갖게 하고 즐거움을

 주기에 계속하여 또 듣게 되나보다. 미국의 시인 롱펠로우는 “음악은 인류공통의 언어이며,

시는 인류공통의 기쁨이며 즐거움이다.”라고 했다.

 

음악이란 세계 공통어로서 국가가 달라도 언어가 달라도 같은 느낌을 갖는다. 흑인 장애인

레이의 영화에서 듣던 재즈 음악 그리고 류복성과 보컬 김준의 재즈공연, 나윤선, 웅산 등

의 음악을 생각하다가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김가온 재즈밴드의 생음악을 듣고 보니 삶의

활력이 생긴다. 우리 모두 가끔씩 오페라, 뮤지컬, 국악, 재즈, K팝, 무용, 연극, 영화 등 문

화 활동을 통하여 가슴을 식히며 살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5. 11. 25.)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