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당신을 위한 뮤지컬
류시호 / 시인 수필가
최근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당신을 위한 뮤지컬'을 보았다. 이번 공연은 작고한 가수 김광석의 곡들로
구성된<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사랑은 비를 타고>의 2가지 창작 뮤지컬을 각각 1시간씩 중요한
장르만 공연하였다.
< 바람이 불어오는 곳> 뮤지컬은 김광석이 부른 주옥같은 명곡을 소재로 한 최초의 대중가수 곡 뮤
지컬로 언론의 호평과 관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 뮤지컬은 2012년 초연이후 총 396회 공연에
누적관객 9만 명을 돌파했고 '바람 밴드' 김소년, 박형규, 황려진, 언희 등 7명의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독특한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김광석의 고향 대구에서 시작하여 지난 5년 동안 대학로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받은 뮤지컬로 언론과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중요 레퍼토리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 '사
랑했지만', '와인 잔 속의 빨간붕어',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등 김광석이 불렀던 히트곡이다.
< 사랑은 비를 타고>는 남경주, 남경읍, 최정원에 의해 20년 전에 초연된 뮤지컬로 대한민국 관객들
에게 뮤지컬의 매력에 눈을 뜨게 했던 작품으로 올해 무려 21주년을 맞이했다. 이 뮤지컬 스물다섯
한창 나이에 부모님을 여원 동욱이 두 여동생과 막내 동현을 뒷바라지하기 위해서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음악 선생이 된다.
동욱은 마흔 번째 생일날 홀로 쓸쓸히 남겨져 있는데 동욱의 집으로 누군가가 들어오며 뮤지컬이 시
작된다. 동욱 형제가 다투고 있는 집으로 웨딩 이벤트 업체의 실수투성이 직원이었던 미리가 들이닥
친다.
이번 세종회관 공연에서 임현수, 승호, 이보람 배우들은 국민 뮤지컬답게 '모두 모이는 거야', '아무도
오지 않는 밤', '결혼 축하해요', '언제나 그 나이 땐' 등 창 밖으로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편
안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에서 공연을 이어갔다.
음악의 힘은 대단하다. 유럽에서 프랑스 음악이 연주된 날에는 고객의 77%가 프랑스산 와인을 사고,
독일풍 음악이 연주된 날에는 독일산 와인 판매율이 높았다. 런던 지하철에서 클래식을 틀자 절도는
33%, 시설물 파손은 37%나 감소했다고 한다.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음악은 인간의 상처 난 영혼을 치유해주는 역할도 했다.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야사 하이페츠와 예후디 메뉴인은 전쟁 시 군인과 난민들, 나아가 시민을 위해 수백 번의 공연을 했다.
이들은 음악을 통해 전쟁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 받고 위로를 받았다.
팡세를 쓴 파스칼은 "여유를 가지는 것이 바로 행복하게 사는 것" 이라고 했다. 요즘같이 바쁘게게 사
는 현대인들이 음악을 듣는 시간이야말로 일을 하면서 여유를 가지는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즐기면서 일을 하다보면, 지친 마음도 위로하고 용기도 북돋워 줄 것이다.
우리 모두 음악을 즐기면서 살면 마음의 위로도 되고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그동안 '지킬 앤 하이
드',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 외국 뮤지컬을 보다가 외국으로 로열티가 안 나가는 국내 창작 뮤지
컬을 세종문화회관에서 즐겼는데 앞으로 우리나라 작품들이 더욱 발전하길 고대해본다
중부매일 (2016년 12월 30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