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시 인터넷 시민 감시단 봉사를 합니다.
자원봉사자의 단상(斷想)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교사시절에 교육공무원들에게 성추행과 성폭력에 대한 연수가 자주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생각하던 일들이 상대방에게는 성추행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심하고 반성할 일들도 있었다.
어느 해 초등학교 3학년 담임을 할 때, 일기장 검사를 하다가 우리 반 아이가 생리를 한다는 내용을
본 후 교감과 상의했더니 주변의 플라스틱이나 1회용 컵 같은 것에서 유해물질이 발생하여 생리를
촉진 시킨다니 교사나 학부모 모두가 걱정이다.
아이들을 상대하는 교사는 교실에서나 운동장, 화장실, 실험실 등 외진 곳에서 일어날 남녀 간의
불미스러운 일에 항상 유심히 지켜보아야 한다. 지난 3월, 서울시장이 주관하는 ‘인터넷 시민 감
시단’에 위촉되어 교육을 받았고 1년간 활동을 한다.
활동내역은 청소년이나 부녀자에게 유해한 인터넷 성매매 광고 및 알선, 음란물 등 불법∙유해사이
트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신고하는 자원봉사(自願奉仕) 업무이다. 시내 중심지나 주택가 골목에는
불법 음란성 전단지들이 많이 보이고 특히 스마트폰이 대중화한 요즘은 더더욱 기승을 부리기에
봉사단의 할일이 많다.
특히 청소년과 여성들의 행복한 환경을 만드는 일은 다른 봉사활동보다 더욱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
다. 우리가 매일 열어보는 이메일과 카톡, 밴드, 유 튜브 등 SNS를 보면 짜증이 날 때가 많다. 그런
데 생각이 깊지 않은 청소년이 성인인증 절차 없이 인터넷 음란물을 접속하면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은 청소년에게 성에 대한 그릇된 시각을 초래하며, 인지능력이 부족한
아동∙청소년들이 야동을 보면 성추행과 성폭력이 염려된다. 한편 필자는 자원봉사자로 조건만남, 출장
아가씨, 키스방, 오피걸, 입싸방, 신∙변종 성매매 등을 막기 위하여 검색하고 신고하여 바른 사회를 만
드는데 앞장서려고 한다.
정년퇴직 후, 서울시시니어 전문자원봉사단, 서울시 어르신 복지정책모니터링 위원, 휴먼라이브러리,
마을학교,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 KTV국민기자로 사회활동과 재능봉사, 자원봉사를 해보았다. 자원봉
사는 공공기관, 사회복지관, 지역사회에서 보건의료, 교육, 문화예술, 스포츠, 그리고 레크레이션 등
으로 봉사하는 것이고, 봉사대상은 노인, 청소년, 장애인, 부녀자 등이 있다.
TV, 방송, 신문 등 언론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희생정신이 투철한 분들이 많다. 특히 장애아
동의 시설봉사, 목욕봉사, 결손빈곤세대 돕는 일과 대형병원이나 요양원, 양로원 등에서 거동 불편한
노약자들의 손과 발이 되어 봉사활동 하는 분들을 보면 천사(天使) 같다.
R.M. 크리소스톰은 ‘꿀벌이 다른 생물보다 존경 받는 것은 부지런하기 때문이 아니고, 다른 이를 위해
서 일하기 때문이다.’ 이라고 한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인의 말씀도 있지만,
인간의 생명은 서로 돕고 사는 데에 의의가 있으며, 봉사할 능력이 있다면 주저 말고 조용히 봉사할 필
요가 있다.
누구나 자신의 건강에 따라 재능 나눔을 한다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인간이 지니는 큰 행
복은 자선을 행할 수 있을 때라고 하는데, 우리 모두 자원봉사와 나눔의 기부에 동참하며 아름답게 살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6. 05. 09.)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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