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문화 마을학교 시낭송

(수필) 갈라(GALA) 콘서트의 매력 / 류시호 작가

경산2 2017. 10. 30. 22:27



   갈라(GALA) 콘서트의 매력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여러해 전, 대학로 소극장에서 <넌 센스> 뮤지컬을 본적이 있다. 식중독으로 숨진 동료 수녀들의 장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수녀 5명이 벌이는 이색 공연으로‘포복절도할 개그와 풍자’를 쏟아내는 스

토리이다.


이들은 가톨릭의 엄격한 규율 속에서도,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수녀 자신들의 재능을 웃음과 개그, 끼

를 발휘하여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런데 최근에 세종문화회관의 갈라(GALA) 콘서트에서 넌 센스를

보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갈라 콘서트는 라틴어로 아리아와 중창ㆍ합창 등의 오페라를 무대 및 조명장치 없이 약식으로 공연하는

것을 말한다. 갈라란 이탈리아 전통 축제의 복장 갈라에서 따온 말로 축제‚ 잔치‚ 향연이라는 뜻을 담

고 있다.


최근에는 격식을 꼭 지키지 않아도 되는 축제성 기획공연과 주연급 배우가 작품의 주요 장면을 부분적

으로 보이는 무대도 있다. 이 공연은 56년 전 창단된 국내 최초 뮤지컬 단체인 예그린을 계승한 서울시

뮤지컬단의 무대였다.


이어서 <미스 사이공>은 베트남 전쟁에 참가한 미군 크리스가 클럽‘드림랜드’에서 전쟁고아 킴을 만

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호찌민 정부가 들어서고 미군이 철수하게 되면서 크리스는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킴은 베트남에 홀로 남겨진 채 아들 탬을 낳게 되는 슬픈 스토리다.

 

그 다음은 영화로 본 <레미제라블>인데,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은 전과

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두의 박해를 받았다. 그는 우연히 만난 신부의 손길 아래 구원을 받고 새로운 삶

을 결심하고, 정체를 숨기고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지냈다.


장발장은 공장에서 일하는 판니느라는 여인과 숙명적으로 만났는데 죽음을 눈앞에 둔 판니느가 자신의

유일한 희망인 딸, 코제트를 장발장에게 부탁한다. 마지막 뮤지컬은 <맘마미아>로 그리스의 작은 섬에

서 엄마 도나와 살고 있는 소피는 결혼을 앞둔 신부인데, 완벽한 결혼을 꿈꾸는 그녀에게 결혼식에 입

장할 때 손을 잡고 들어갈 아빠가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한 소피는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의 이름을 찾게 되고 엄마의 이

름으로 그들을 초대한다. 이 뮤지컬은 <댄싱 퀸>과 더불어 아바의 노래로 귀에 익은 곡인데 화려하고 생

동감 넘치는 노래와 춤에 가슴이 시원했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예술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외국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하고, 어린이 뮤지컬 제작으

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고품격 문화와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

고 있다.


이날 공연은‘신선식품 기부 콘서트 뮤지컬 갈라’로 어려운 이웃과 성장기 아동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

누는 행사로 기획되었다. 뮤지컬에서 배우들이 노래와 춤을 추는 동안에 관객들은 세상 시름 다 잊고 온

몸과 마음, 영혼이 빨려 들어가는 행복감을 느낀다.


갈라 콘서트의 매력은 유명한 뮤지컬의 화이라이트만 뽑아서 배우들이 노래와 춤으로 보여주기에 매우

좋다. 음악은 시간예술로 스트레스에 찌들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춤과 노래로 행복한 시간

을 만들어 준다.


힘들고 지칠 때 뮤지컬이나 연극, 영화 등 예술을 가까이 하고 휴식을 취하면 정신 건강에도 좋다. 우리 모

두 가끔씩 음악회에 가서 귀청소도 하며 즐겁게 살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7. 10. 31)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