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문화 마을학교 시낭송

(시) 우수 (雨愁) 월간 '성북구청 소식지' / 류시호 작가

경산2 2018. 2. 21. 07:57



 우 수 (雨 愁)

                     경산  류 시호 / 시인 수필가

                              


 곱게 익어가는
 복숭아 마냥
 투명한 얼굴에
 코스모스를 닮은
 청순하였던  그 소녀


 백열등이 졸고 있는
 산 모롱이 따라
 길게 늘어뜨린 머리
 흐르는 빗물에 버려두고
 첫 마음을 앗아 갔다


 여울져 가는 빗소리에
 잃어버린 미소 찾으려고
 비오는 밤
 전설이 쌓인 창가에 서서
 세월이 남긴 기억(記憶)을 찾는다


 레인 코드 걸친 소녀는
 지금쯤 어디를 걷고 있을까?


    월간 '성북소리' 9월호(제485호) 성북구청(2016.08.25.)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