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공룡(恐龍)박물관과 진주 촉석루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오래 전, <쥬라기 공원>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쥬라기 공원은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들 환호했다. 6천 5백만 년 전에 살았던 거대한
공룡(恐龍·dinosaur)들을 코스타리카 서해안의 섬에서 촬영한 테마 파크 쥬라기 공원은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우리나라가 만든 공룡 애니메이션 영화 ‘점박이-한반도의 공룡’도 인기를 모았었다. 지자체 마다
가끔씩 공룡 전시회를 하고, 과학관에 가면 공룡에 대한 전시물을 조금씩 봐서, 아쉬움을 느끼다가 최근에 남해를
여행하며 경남 고성군 공룡박물관에 가서 자세하게 보았다.
무수히 흩어져 있는 공룡발자국의 수는 무려 4,300여개나 된다. 그런데 공룡이 6500만 년 전에 지구에서 사라졌는
데 학자들에 의하면 소행성의 충돌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때에 지구에 엄청난 먼지가 생기며 기온이 급격
히 떨어져 대부분 생물들이 얼어 죽거나 굶어 죽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고성공룡박물관을 방문하고 동생 부부와 근처의 진주성을 갔는데, 진주하면 남강과 촉석루가 생각난다. 촉석루는
진주성 안에 있고 임진왜란 때 왜장(倭將)을 껴안고 남강에 뛰어든 논개(論介) 때문에 유명하다. 진주성은 진주의
젖줄인 남강의 절벽 위에 있고, 임진왜란 진주대첩 때 진주목사였던 김시민 장군이 군사 3,800여 명을 이끌고 왜
군 2만을 물리쳐 조선 군인의 용맹함을 보여 주었다.
진주대첩은 호남으로 가는 길목이었던 진주를 왜구로부터 지켜냄으로써 전세를 역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
니고 있다. 이 성(城)은 한산도 대첩, 행주 대첩과 함께 임진왜란의 3대첩(大捷)으로 우리 모두가 잘 기억해야겠다.
그리고 촉석루는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 방문 시 꼭 가봐야 할 곳 50선'에 뽑히기도 했다.
진주성 내에는 촉석루뿐 아니라 논개를 모신 사당인 의기사(義妓祠)와 논개가 왜장과 함께 남강으로 뛰어내린 의
암(義巖)이 있다. 의기사에는 논개의 영정이 걸려 있는데, 단아하고 고고한 옛 여인이 열 손가락 위로 쌍가락지를
낀 모습에 눈길이 간다.
여행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책이나 뉴스로 보던 것을 확인 할 수도 있다. 특히 공룡에 대하여 궁금하였고 고성공
룡박물관을 방문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었는데, 4월은 과학의 달로 우리 모두 가족과 함께 가보자. 그리고 마을학
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며 임진왜란 때 진주성 전투와 촉석루, 논개의 역사 현장에 가보고 싶었고 진주성을 잘 다
녀온 것 같다.
그런데 촉석루에서 진주 남강을 바라보니 400여 년 전 일본과의 치열한 전투를 생각나게 한다. 우리나라에 1억 6천
만년에서 6500만 년 전에 공룡이 살았다는 것도 대단하고, 작년에 다녀온 연천군 전곡선사박물관을 통하여 구석기
시대부터 이 땅에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그리고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군인들과 백성들이 목숨을 바쳤고, 그리고 논개의 나라 사랑정신에
고개를 숙이게 한다. 요즘처럼 북한의 핵무기 협박과 중국의 태도 그리고 미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 향후
우리나라 앞길에 걱정이 많이 된다.
우리 모두 5천년 역사를 잘 유지하고 세계 6위의 수출국, 그리고 세계 10대 경제대국에서 더욱 발전하는 나라가 되
도록 힘을 모으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8. 04. 17)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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