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상화원(尙和園)과 안면도 수목원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동생들과 충남 보령시 죽도 ‘상화원’으로 여행을 갔다. 상화원은 대학 교수이며 소설가인 홍상화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이 섬은 홍상화 작가가 20년 전, 죽도에 한국식 정원을 구상했다고 한다. 상
화원은 보령 팔경의 하나로 한국의 전통미와 자연미가 살아 쉼 쉬는 정원으로
한쪽은 바다로 반대쪽은 잘 가꾸어진 초록빛 가득한 정원을 볼 수 있다. 죽도 섬 전체가 울창한 나무
숲에 대나무가 많았었고, 지금은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나무로 만든
통로에 지붕형 회랑(回廊)으로 되어 있어 둘러보기가 좋다.
회랑은 1㎞ 남짓 거리로 섬을 감싸고 지붕이 있기 때문에 눈비가 와도 걷기가 가능하다. 그런데 섬
둘레를 따라 단순히 길을 낸 것 같지만 완성하는데 3년이 걸릴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그리고 의곡당을 포함해 9채의 한옥이 계절에 따라 풍경을 달리하여 운치가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걷다보면 해변독서실, 해변연못, 조각정원, 해송의 숲, 하늘정원 등이 나오고, 책과 예술, 물과 생명
등을 생각하며 힐링을 하라고 암시를 한다.
대천과 무창포 해수욕장으로 알려진 보령에 주말에만 개장하는 한국식 정원 상화원을 관광객들이
하루 천여 명 다녀간다니 대단하다. 이어서 여러 해 전에 다녀온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을 갔다.
충청남도가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에는 산림전시관, 수목원, 야영장, 체력단련장, 산책로 등이 60~
120년 된 소나무 숲속에 있다.
수목원은 풀 냄새 그윽한 곳에 조성되어 고요함과 신비로움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수목원에는
화목류, 단풍류, 유실수 등 370 여종이 식재되어 있고, 이 지역에서 간척사업을 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조성하여 태안군에 기증하였다.
여러 개의 테마마원으로 조성되어 있는 이곳은 한국의 전통적인 정원의 멋을 유감없이 발휘한 아산
정원이 으뜸이다. 그리고 푸른 나무만으로 구성된 상록수원, 안면도에 자생하는 꽃과 나무들, 자연
형태의 연못을 이용해 생태적 특성을 관찰해볼 수 있는 생태습지원 등
다양한 테마 덕분에 수목원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목원 내 600m의 탐방로를 형제들과 걸으며
솔향기 가득한 자연의 정취도 느꼈다. 연초록 잎을 반겨주는 봄이 왔다. 절기의 흐름은 사람의 일과
달리 속일 수도 이길 수도 없다.
해풍 맞은 풀꽃들은 가느다란 허리를 잡고 깔깔거리며 향기 한 움큼을 코끝에 뿌려준다. 형제들과
가족이 함께 서해의 꽃지 해변을 걷고 나니 즐거움이 가득했고, 따뜻한 녹차를 마시니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건강하게 만난 형제들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자고 다짐을 했다. 감사란 긍정의 토양에서
자라는 줄기식물 같고, 감사를 하면 푸르게 뻗어 나가는 소나무처럼 무궁무진한 생명력이 생긴다.
우리의 삶은 감사와 꿈을 되새김질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생활
은 행복하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동생들과 보령 상화원과 태안군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수
목원 그리고 꽃지 해변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갖가지 경쟁 속에 살고 있는데 여유는 무엇보다 절실하다. 여유를 가진 자가 성공 인생의
지름길로 간다고 한다. 우리 모두 욕심은 버리고 행복한 삶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8. 05. 09)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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