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묘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이층 양옥 고향 집
테라스 창가에
대추 꾸지뽕 익어가고
풍년가 부르는 농부들
가을이 찾아 왔다
오랜만에 만난 삼남매
자식들 손주 이야기
농촌에 밤이 내리고
사물놀이 악기연주에
온 동네가 활기차다
석류가 익어가는 계절
우리 형제에게도
외국인이 함께하는
사물놀이 팀도
흥겨운 가을이 왔다.
중구문학 제10호 (2019.12.31.)발표
---------------------------------
삼천포 항구에서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비 내리는 삼천포 바다
아름다운 남해도 가는 길목
6백 년 전 이성계가
군주의 꿈을 품고
배를 타고 보리암을 갔다
마파람 부는 날
삼천포 케이블카에서
점점이 박힌 섬들을 바라보면
어떤 꿈이 내게로 올지
물안개 속 상념에 잠긴다.
중구문학 제 10호(2019.12.31.)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