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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사람이 모두를 불안하게 하는데--

경산2 2005. 10. 15. 10:53
날씨가 너무 좋은 가을의 중심점 토요일이랍니다. 이렇게 좋은 계절
에 님들은 어디로 가시나요? 나야 내일은 산에 가지만 ㅎㅎㅎ

요즘 살기좋고 세계가 부러워 하는 우리나라 스포츠도 수출도 신기술도
어느 나라에게 뒤지지 않게 잘 하는데 왜 정치는 뒷걸음을 치는지 걱정
이랍니다.

그러나 도리켜 오래전 중세의 중국을 보면 답이 나올지 몰라서 오늘은
글을 안 올리려다 답답해서 또 올린답니다.(정치적인 이야기 하면 서로
싫어하니 제외한다지만 장관과 총장의 충돌 등)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은 천하의 건달이었으며 젊은 시절 그는 농사일
은 하지 않고 하루 종일 놀기만 했는데 덕(德)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었
지만

한나라와 초나라 군대가 대치할 때 초왕(楚王) 항우는 유방의 아버지를
사로잡아 군진(軍陣) 앞에 세워놓고 철수하지 않으면 네 아버지를 삶아
먹겠다.하니 유방은 태연하게 네가 내 아버지를 삶아 먹겠다면 내게도
한 그릇 보내주기 바란다. 하니 항우는 하도 어이가 없어 유방의 아버지
를 그냥 풀어주었답니다.

항우는 ‘역발산(力拔山) 기개세(氣蓋世)’, 힘은 산이라도 뽑을 듯하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 만했으며 자애로운 인덕도 갖추고 있어 병사의 상처
를 입으로 빨아주기도 했는데,

왜 항우는 건달에 불과한 유방에게 패하고 말았을까? 항우는 벼슬을 아껴
현명한 인재를 중용하는데 인색했지만 유방은 소하·장량·한신같은 재사
(才士)를 부릴 줄 알았다는 점이 다르답니다.

삼국지의 영웅 제갈량과 조조의 경우도 비슷한데 제갈량은 능력과 재주는
탁월했지만 부하들을 믿지 못했으며 그는 매번 혼자 전략을 세우고 직접
전쟁을 감독하고 수행하려 했고,  누구 같네요.

조조는 용인술(用人術)이 뛰어났으며 그의 주변에는 늘 많은 사람들이 따
랐답니다. 그는 옳고 그름을 떠나 남을 속이기를 꺼리지 않으면서도 사람
들에게 두려움과 복종감을 느끼게 했지요. 숙명의 대결 누구 같지요.
ㅎㅎㅎ

직장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아래와 같은 충고도 잘 받아야 겠구나 생각을
한답니다. ‘옳고 그름을 논하지 말고 양심을 저버려라.’ ‘시류에 따라
움직이며 새로운 군주에게 잘 의탁하라.’

‘너무 큰 공을 세워 군주를 불안하게 하는 것’, ‘권세가 너무 큰 나머
지 군주를 업신여기는 것’, ‘재능이 너무 탁월하여 주인을 압도하는 것’
들을 앞서면 안된다하는데, 이것은 누구 같고, 이순신은 이렇게 못해서 선
조의 미움을 산 것 같지요. ㅎㅎㅎ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원칙과 도덕을 지키는 정면돌파의 방법도 있는데
맹자는 “힘으로 남을 복종시키는 것은 진정으로 복종시키는 게 아니다.
덕으로 남을 복종시키는 것이 마음속으로부터 기뻐서 정말로 복종하는 것
이다”라고 말했답니다.

역사의 깨우침 속에서 섬광처럼 빛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데 요즘 처럼
어려운 시기에 어느 직장이든 덕을 쌓는 지혜가 필요하리라 믿는답니다.
회사나 공무원 어느 곳이나 덕을 쌓고 리드하는 모습이 제일 훌륭하리라
믿는답니다.

정말 좋은 계절인데 모두들 덕을 쌓고 리드하는 모습이 아쉽네요. 답답하고
우울하게 생각마시고 삼국지의 영웅들 생각도 하며 현실을 직시하는 모습이
보고 싶은 날이랍니다. 님들 주말 잘 보내세요, 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