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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꽃 같은 내사랑이--

경산2 2005. 10. 28. 08:04

요즘 출근 길 가로수는 노랗게 변한 은행잎이 한결 가을을 생각하
게 만든답니다. 이렇게 점점 가을은 깊어가고 올해도 2달정도 남
겨두고 있네요.

이렇게 좋은 가을도 점점 물러설 준비를 하고 있네요. 가을은 정녕
남자의 계절이라는데 가끔씩 지난날 좋았든 시절이 생각나기도 합
니다.

군대가기전 늦가을에 학교 써어클에서 소요산을 갔었는데 함께 간
식품영양학과 여학생이 가까이 미소로 닥아와서 짝사랑 같은 느낌
을 갖기도 했지요.

짝사랑은 상대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고, 돈도 시간도 안들고,끝내고
싶을 때 끝낼 수 있는 것으로 그럴 듯하지만 해본 사람은 알지요.

그게 얼마나 기막힌 노릇인지. 소설 속 주인공으론 황진이를 애모하던
서생이 있고, 괴테의 소설에서 샤로테를 못잊은 베르테르도 있지요.

'레 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형은 제수에 대한 짝사랑을 못견뎌
세상을 등졌다고 하네요. 그렇게까진 아니더라도 짝사랑의 열병은 앓는
사람의 넋을 빼앗지요.

지나고 나면 '왜 그랬을까' 내지 '잠깐 눈이 멀었었지' 싶은 사랑
도 정작 매달려 있을 때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어떤 소리도 들리
지 않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거나 거들떠보지 않는 줄 알면서도
좋아하는 건 그런 까닭이지요.

결혼정보업체(비에나래)에서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남자
가 여자보다 짝사랑의 기억을 오래 간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
식이며,

남자는 절반 정도가 '6개월에 한번 이상' 짝사랑 상대를 떠올린다고
한 반면 여자는 30% 미만이었다며 짝사랑 상대가 실제 사귄 사람보다
낫다고 여긴 경우도 남자가 많았다고 하네요.

여자들은 지난 사랑에 대해 미련을 덜 갖는다는 말도 되고, 과거보다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다는 얘기도 될 것이며 실제 남성들은 첫사랑의
삶을 궁금해하는 반면 여자들은 잊고 지내는 수가 많다고 합니다.

님들 요즘 같은 가을 철 짝사랑도 받아보고 첫사랑의 기억을 해보셨나요?
글쎄 누구나 소중한 추억은 저쪽 언덕에 있겠지요. 사람은 세월이 지
나면 추억을 먹고 살지요.

가끔씩 꺼집어 내서 생각하며 가슴 아파하고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 하며 그러면서 가을은 깊어가고, 귀뚜라미 울음소리
에 애절한 마음을 어디에 정을 주고 살아야하는지?

주말이 눈앞에 보이는 금요일 따끈한 커피 한잔하며 비발디의 4계중 가을
음악듣고 좋은 추억 쌓기를 빕니다. 님들 그럼 오늘은 여기에서, 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