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채소가 정력제라고요, 웃기네 ㅎㅎㅎ
10여일 이상 폭염 속에 고생을 했는데 어제부터 비가 내려 날씨가 숨고르기
를 할련지? 7시경 주말 농장에 갈려고 하는데 밭이 질어서 들어 갈 수가 있
을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괴테는 "인생의 참다운 기쁨은 가족들과 함께 사는 것"이라고 했는데, 젊은
시절에는 객기 부리며 혼자서 친구들과 잘 돌아 다녔는데 이제는 특별한
건이 아니면 옆지기와 같이 다녀야 편하지요. ㅎㅎㅎ
지난주는 주말 농장에 못갔는데 이제 곧 농장으로 옆지기와 출발하려는
상추가 정말 맛도 있고 좋다네요. ㅎㅎㅎ
불면증에 걸린 클레오파트라는 숙면을 위해 이것을 먹었고, 히포크라테스
는 외과수술환자에게 진통제 대신 먹였으며 며느리가 고추밭 사이에 심어
놓고 남몰래 서방밥상에만 올렸던 스태미너음식. 그게 뭘까?
시저왕은 샐러드로, 고종과 순종임금은 쌈으로 즐겨먹던 그것, 바로 상
추이며 지금이야 계절에 상관없이 흔하게 구할 수 있고 재래시장에서 구
입가능한 상추는 결코 시시한 채소가 아니라우 ㅋㅋㅋ
고려시대에는 천금을 주어야만 얻을 수 있는 진귀한 채소라 하여 ‘천금채’
라 불렀으며 동의보감에는 상추가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오장의 기운
을 고르게 해 머리를 맑게 한다고 했군요.
상추는 차가운 성질이 있어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고 오늘처럼
후덥지근한 날씨로 몸이 축 늘어지고 기운 없을 때 먹는 상추는 약이랍니다.
상추를 먹으면 졸음이 올까 봐 피하기도 하는데 이는 상추줄기 속의 흰 우
윳빛 액즙 때문이며 운전 하기 전이나 시험 전인데도 상추쌈이 너무 먹고
싶을 땐 조금 번거로워도 잎맥의 굵은 줄기를 발라내고 먹으면 좀 낫지요.
손바닥만한 상추 몇 장을 겹치고 밥 한 수저와 쌈장, 잘 익은 오이지만 올
려서 한 입 넘치게 넣고 우적우적 씹으면서 내 생각도 해줘요. 쌉싸래한
상추 맛에 입맛이 돌고 씹을수록 고소한 단맛이 나며
상추튀김은 전라도 광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별미인 상추튀김은 사실 상추를
튀기는 것이 아니며 각종 튀김을 양념장과 함께 상추에 싸 먹는 것인데 주로
오징어 튀김을 싸서 먹지요.
빗소리 들으면서 상추전 한입 막걸리 한입 하고픈 맘이 든다네요. 날이 덥고
눅눅해서 기운도 입맛도 시원찮은데 기력이 방전되고 말겠으니 삼계탕, 보신
탕, 추어탕 등 메인 보양식은 복날을 위해서 아껴두고
님들 멸치볶음, 호박전, 낙지젓을 넣고 열심히 싸 먹고 그기에 소주 한잔까지
걸치면 좋겠지요. 오늘 가족과 삼겹에 상추쌈 그리고 소주 한잔할까요?
님들 사랑해요, 바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