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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의 세레나데도 세레나데 나름이더군요 ㅎㅎㅎ

경산2 2008. 9. 21. 14:27

오늘 새벽에는 주말 농장에 가서 열심히 가을배추와 무우 풀뽑고ㅡ 거름주고 바쁘게
일하고 왔답니다. 오늘 친구들 정기산행도 있지만 농장 일은 주말만 시간이 나기에
때를 놓치면 안 되기에 무릎도 안좋고해서 산행은 못 갔지요.

어제는 퇴근 후 오랫만에 충무아트홀 ‘한밤의 세레나데’뮤지컬을 보았답니다. 이 작
품은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엄마 박정자와 다락방에서 홀로 인터넷 자키로 활동하는
박지선, 딸의 남자친구 도너츠가 보여주는 시간 여행이랍니다.

지선이 마이크에 감전당한 덕분에 이들은 2006년 12월 29일에서 1973년 12월 29
일로 이동하고 33년 전으로 돌아가니 “아이고, 징그러버라이” 핀잔하며 우악스
러운 말투의 엄마는 온데간데없으며 조신하기 그지없는 통기타 여가수로 변했네요.

뮤지컬 ‘한 밤의 세레나데’는 언어의 성찬으로 돼지 창자, 청량고추, 새우젓,
당면 등 오만 가지 재료가 쏙쏙 박힌 순대처럼 ‘한 밤의 세레나데’는 푸짐하게
언어의 상을 차렸고, 전라도· 경상도 사투리, 인터넷 채팅용어, 살짝 정감이 가
는 욕설, 촌스러운 70년대 외래어 등 온갖 말을 버무려 관객에게 들려주더군요,
ㅎㅎㅎ

‘한밤의 세레나데’에는 박씨가 3명 등장하는데 동성동본 박씨 부부와 서른세 살
노처녀 딸 박지선으로 주인공 박지선은 순대를 싫어하는 순대국집 딸이고 욕심 없
이 노래만 즐기며 살아가고---

공연을 보기 전에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배우들의 공연을 볼지, 경상도 팀을
볼 지 일단 선택권이 주어지더군요. 한밤의 세레나데 과부와 노처녀 딸, 순대국집
모녀의 따뜻한 사랑이야기랍니다. 혹시 기회가 되면 가보세요. ㅋㅋㅋ

어제 음악회 끝나고 우리 아파트에 들어서니 성북구청 주최 행복 콘서트를 우리
아파트 내 중앙공원에서 하기에 열창하는 가수 생음악을 또 들었답니다. 아파트
동네가 크다 보니 이런 혜택을 주네요. ㅎㅎㅎ 이제 슬슬 집안 일도 하고, 최근에
새로 꽃을 피운 동양란 손질도 해야 합니다. 님들 그럼 즐거운 휴일 되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