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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쌓은 우정

경산2 2009. 10. 4. 19:36

님들 한가위 명절을 잘 보내고 계시나요? 어제는 주말농장에서 놀고, 오늘은 남산에

서 놀다가 왔답니다.   우선 친구들과 수다 떨 야기부터 하자구요.

 

요즘 전어가 한창이고 맛있는데 가을에 전어를 구우면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말은 그만큼 가을 전어가 맛이 있다는 뜻이며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도 있다.
9∼11월 초에 잡히는 전어는 살이 통통하고 비린내가 적으며 뼈가 무르고 맛이 고소
하다. 절정은 11월이지요, 정말 맛 있더군요.

가을철 꽁치가 맛있는 이유: 꽁치가 평소에는 지방 함유량이 5-10%인데, 가을철에는
20%로서 가장 맛있는 계절이 10-11월이다. 꽁치는 서리가 내려야 제맛이 난다는 옛
말이 입증된 셈이지요. ㅎㅎㅎ

돔구장의 탄생 : 1965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건립된 애스트로돔은 세계 최초의 돔
구장이다. 이 구장이 건립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모기떼’ 때문이다. 주로 여름철에 열
리는 프로야구 경기에서 모기떼가 기승을 부려 야구팬들이 편히 관전할 수 없었던 것.
즉, 돔구장은 야구팬에게 더욱 쾌적한 관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했다한다. 


 

님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즐겁게 한주시작 되길 빕니다.  Have a Nice day,  

 바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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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에서 쌓은 우정  '
         
                                                              류  경 산      

  여름휴가를 S부부와 함께 지리산으로 갔다. 보고 싶은 친구 K가 거제도에서 사업을
하기에 평소에는 만나기가 어려웠다. 출발 전 연락하니 바쁜 업무를 밀어두고, 지리산
으로 달려와 죽마고우 세가족이 만나서 너무 기뻤다.

  짙은 녹음과 시원한 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피아골’을 갔다.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친
구들과 복숭아를 맛있게 먹었다. 이런 곳을 ‘무릉도원’이라고 했을까. 소설가 조정래는
‘태백산맥’에서 새빨간 단풍이 계곡의 물까지 붉게 물들였다고 표현했는데,

이 계곡은 6·25전쟁 때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조선시대 유학자 조식은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 고 지리10경 중 하나로 묘사
했다.

  숙소에서 K가 사온 횟감에 필자가 준비해간 와인으로 한여름 밤 산중에서 친목과 우
정을 나누었다. 휴가지 숙소 카페에서는 색소폰연주자가 반갑게 맞이해주어 만남의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었다.

K는 중고교시절 밴드 마스터를 했고, 지금도 감성이 풍부해서 연주자의 악기를 빌려
우리에게 멋지게 들려주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긴 세월 힘들게 산 굴곡의 터널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크고 작은 시련은 끊임없이 계속되며, 우리의 인생에 고난과 질곡이 없다면 삶의
의미가 없다는 소설가 김주영의 말이 생각났다.

아무리 깨끗하고 잘나 보이는 사람이라도 어두운 부분을 갖고 있다. 누구나 탐욕과 이
기심, 거짓됨, 어리석음을 피할 수가 없다. 인간은 부족하고 어리석음을 껴안고 살아야
하는 ‘바보’이기 때문이다.

  화엄사, 노고단, 뱀사골, 지리산 산골 둘레길 따라 신라시대 창건한 실상사도 둘러보
았다. K의 제안으로 경남 통영시로 이동을 했다. 통영은 극작가 류치진과 동생인 시인
류치환, 김춘수, 시조시인 이영도, 소설가 박경리, 작곡가 윤이상 등 문화 예술가들을
많이 배출했다.

통영을 동양의 나포리라고 부르는 것은, 섬과 섬 사이를 잇는 해안선과 밤바다에 명멸
하는 어화(漁火)들, 전원풍경 등이 멋진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최근에 완공한 통영
의 명물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올라 한려수도와 미항(美港)을 바라보며 정(情)을
쌓고 마무리했다.

  여름휴가를 친구들과 보내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 우직한 어리석음을 지켜 내는 것이
야말로 현대인이 잃어버린 가장 큰 미덕이라고 하는데, 바쁜 와중에 틈을 내서 멀리까지
온 K가 아닌가 생각했다.

바보가 되면 따스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된다는데 꼭 S를 두고 하는 말 같다. 이렇게
친구들과 연락하며 살아가듯 부모님에게도 자주 문안을 드리자. 그리고 친척들께 자주

전화하고, 정(情)을 나누자. 그리고 항상 넉넉한 마음으로 즐겁게 살자.

     중부매일 [오피니언] 아침뜨락 (2009. 09. 00.)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