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림바와 한류문화
마림바와 한류문화
경산 류 시 호 / 시인 ․ 수필가
지난 5월 하순, 오랜만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프랑스 마림바 5중주단과 서
울시립합창단 협연을 보았다. 이날 열린 ‘해피클래식’은 드뷔시 탄생 150주년을
기념한 공연으로 클래식을 쉽고 재미있게 만든 연주회였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드뷔시는 세계 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남긴 작곡가로, 이날
공연에선 드뷔시의 야상곡을 포함한 다양한 곡을 연주하였다. 이 곡들은 현대적
타악기에 맞게 편곡을 했고, 서울시합창단이 함께하여 더욱 의미 있는 공연이 되
었다.
마림바는 장미목 조각에 고무나 천으로 만든 구슬이 달린 스틱으로 때려 연주한
다. 소리는 부드럽고 풍만한 느낌으로 아름다웠고, 파이프 오르간처럼 공명기가
달린 독주악기로 실로폰보다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이 악기는 원래 아프리카의 민속 악기로 흑인들에 의해 미국과 멕시코, 중남미로
보급되었으며 악기나 음악은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좋아하게 된다.
음악이란 인간의 삶에 녹아들어 영혼을 위로하고, 답답한 가슴에 감동을 느끼게
하는, 일상의 동반자이다. 팡세를 쓴 파스칼은 ‘여유를 가지는 것이 바로 행복하
게 사는 것.’ 이라 했다.
여유를 갖고 음악을 즐기면 지친 우리의 영혼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워 준다. 말
이 아름다운 이유는 말과 말 사이에 적당한 쉼이 있기 때문이며, 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는 음표와 음표 사이의 거리감과 쉼표 덕분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 평소에 여
유와 쉼을 즐기며 세계인이 환호하는 한류 문화도 사랑하자.
한류는 그동안 일본ㆍ대만ㆍ홍콩 등에서 드라마 관광이나 캐릭터 상품 같은 파생
상품을 구매했고, 중국ㆍ베트남 등은 우리나라 모든 분야 상품을 구입했다. 멕시코
ㆍ이집트ㆍ러시아 등은 한류 대중문화의 유행으로 게임ㆍ만화ㆍ한글ㆍ영화 등으로
확대했다.
앞으로의 한류는 세계인들이 문화와 생활양식 등 한류전반을 동경하고 선호할 것
이라고 삼성경제연구소는 분석했다.
소녀시대와 아이돌 그룹이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것은 우리 민족의 흥겨운
집단무 전통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흥겨운 춤을 동반한 노래에 이야기의 날개를
달고, 우수한 콘텐츠, 입소문 마케팅인 온라인 버즈의 확산으로 한류가 더욱 발전
하게 되었다.
또한 스마트시대에 율동미 넘치는 댄스음악에 화려한 스토리를 가진 세계적인 스
토리텔링 상품을 많이 만들어야 한류가 더욱 빛날 것이다.
그러나 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성실과 겸손을 꼽는다. 우리국민 특유의 유교적인
겸손한 자세와 성실함은, 세계 많은 예술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녹음이 짙어가
는 요즘, 음악 덕분에 우리의 영혼과 희망도 상큼하게 자라고, K팝 등 많은 뮤지션
들의 활동 덕분 한류문화가 전 세계로 잘 전파되고 있다.
음악은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고, 긍정과 희망의 위대한 힘이 된다. 주중에는 열
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가끔씩 음악회에 가서 귀청소도 하며 살자. 각종악기가 연
주하는 음악을 듣노라면 세상시름을 다 잊는 것 같다.
음악은 척박한 인생에 활력을 주는 샘물이며, 삶의 영감을 얻고 감정을 정화시켜
준다. 예술을 통하여 품격 넘치는 문학, 신화, 역사 등의 기쁨과 감동 에너지를 느
껴보자. 그리고 한류문화가 잘 전파되어 우리의 공산품들이 전 세계 사람들이 동
경하고 선호하길 기대해 본다.
중부매일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2. 08. 02.)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