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잡지 발표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

경산2 2012. 12. 22. 06:34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


                              경산 류 시 호 / 시인 ․ 수필가

작년 유럽 여행길에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갔다. 그동안 출장이나 여행을 통하여
유럽의 영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베니스)와 프랑스의 파리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베네치아는 바다로 이어지는 물의 도시로 유명한 역사 깊은 관광지이며, 그들은
개펄에 나무 기둥을 박아 하나의 수상도시를 건설했다. 셰익스피어도 ‘베니스의 상
인’이란 책을 저술하기 위해 체류했고, 수상 택시를 타고 베네치아를 돌아보니 이
곳은 인간이 이룩한 불가사의한 도시임을 느꼈다.

아드리아 해 북안에 위치한 베네치아는 국제영화제, 해수욕장, 카지노, 가면 등이
유명한 곳으로 지난 9월초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곳도 베
네치아 국제영화제이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로 불리고 나폴레옹도 감탄한 산마르코광
장이 있다. 광장 정면 산마르코 성당은 2명의 베네치아 상인이 이집트에서 가져온
성마르코(성 마가) 유골을 모신 곳이다.

가면이 유명한 이유는, 바다로 간 남자들이 돌아오지 않자 매년 2월 축제를 열었다.
이때에 모든 여인들은 가면을 쓰고 카니발에 참가한 남자들과 사랑을 나누어 아기
를 갖도록 유도하기 위하여 가면무도회를 열었다는 설도 있다.

필자가 젊은 시절 여러 번 가본 파리이지만, 야간에 세느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에
펠탑에서 레이저로 쏘는 초호화 전광판을 보니 환상적이었다. 강변을 따라 브라운
빛 조명으로 감흥을 느끼게 하는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고풍스런 성당과
대리석에서 빛을 발하는 르네상스 시절의 건물 등을 보니 진정 파리는 문화도시
임을 실감했다.

예술과 낭만의 도시인 파리는 고대와 중세의 문화, 근대, 현대 그리고 미래의 문화가
함께 골고루 숨 쉬고 있다. 또한 베르사유 궁전과 루브르 박물관의 귀중한 그림과 조각
품들은 오래토록 기억에 남는다. 그동안 세계3대 박물관인 대영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3곳을 모두 방문했으니 행운인 것 같다.

여행은 나라마다 고유의 음식과 문화를 만나게 되고,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게 해준다.
그것은 삶에서 수없이 다가올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배우고, 때로는 그런 경험
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지혜도 배운다.

우리가 여행을 가면 자신과의 비교도 하고 새로운 풍경을 보면서 내면에 몰두하기도 하
는데, 나이가 들면 새로운 풍경이 더 잘 보인다. 젊은 날은 자기중심적인 사고였지만, 중
년이 되면 마음의 벽이 허물어져 밖에 무엇이 있는지 자연스럽게 내다보인다고 한다.

사람은 마음의 눈을 뜰 때 자신을 에워싼 풍경 중에 ‘나’가 아니라 ‘남’이라는 이름의 풍경,
나밖에 보지 못하던 마음의 벽이 허물어져 비로소 바깥풍경을 잘 볼 수 있다.

30년 전, 혼자 미국을 여행하며 고생을 했는데 여행은 새로운 것도 보고, 낯선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삶의 재충전과 내일을 위한 힘을 얻게 된다. 사람은 시간으로부터 자유
로움을 얻을 때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 아닐까한다.

또한 삶을 돌아볼 여유를 주고 모르는 것을 보고 배우게 되며, 많은 지혜를 주는데 이런
것이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인 것 같다. 높고 푸른 하늘 여행에서 얻을 새로운 정보를 기대
하며, 이번 가을이 가기 전 남해 바다를 돌아보고 희망과 꿈을 키우고 싶다.

중부매일 칼럼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2. 11. 13.)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