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잡지 발표

횡성호수에서의 사색

경산2 2013. 3. 3. 06:27

 

 

        횡성호수에서의 사색
                                                      경산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2월 초순, 절친하게 지내는 지인이 강원도 횡성으로 여행을 가자고 해서 떠났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봄다운 봄이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횡성군에 들어서니,
산속 마을이 조화롭게 겨울풍경을 엮어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지인이 구입한 어답산 자락에 올라서니 멀리 횡성호수가 보이고 산세가 아늑함이
느껴졌다. 그는 여기에 산방을 짓고 암자를 세워 전원생활 겸 종교 활동을 하겠다
고 한다. 평소 인품에 비추어 참 좋은 생각이라고 느꼈다.

유명작가들이 지방의 산방에서 작품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어답산 계획이 잘 추
진되면 필자도 가끔씩 방문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이어서 횡성호수로 이동하여 호수 주변의 둘레길 중 가장 아름답다는 제5코스를
걸었다. 호수를 따라 비포장도로의 눈을 밟고 걷다보니 새로운 맛을 느꼈다. 특히
눈 쌓인 산길과 호수가 인접한 둘레길은 우리 일행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즐거운 걷기를 끝내고 그 유명한 횡성한우식당에 갔다. 많은 사람들이 먹고 있었
고 소문만큼 맛이 좋아 횡성이라는 브랜드를 생각하게 했다. 함께 곁들여 먹은 횡
성더덕, 청국장도 참 맛있었다.

인생에서 가치와 보람은 잘 먹고 잘 입고 사는 것만이 가치 있는 삶은 아닌 것 같
다. 주변을 보면 과거에 비해 잘 살게 되었지만 행복하다는 사람들을 찾기가 어렵다.
용기를 가지고 외진 곳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불교와 철학에 심취하시려는 지인의
생각은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이 든다.

누구나 용기를 가지고는 있지만 모두가 용기 있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용기를 키우기 위해 결정과 단호함, 마음, 힘 그리고 롤 모델과 멘토 등을 잘 만나
야 도전 할 수가 있다. 도전은 자신의 새로운 무게 중심을 찾아야 하기에 심사숙고
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성공은 용기와 기량, 운의 결합을 통해 탄생하게 된다. 성공이란 좋
아하는 일을 할 때 몰입할 수 있고 창조적인 성과도 낼 수 있다. 이처럼 그동안의
사회경험과 지식으로 이룩한 기량은 암자에서 보람된 힐링의 삶을 누릴 것이라
믿는다. 또한 산방에서 대자연의 향기를 느끼고, 산수의 풍광을 맛보며 살면 더 좋
지 않겠는가.

맹자는 ‘어진 자는 누구도 대적할 사람이 없다(仁者無敵)’고 했는데, 남을 배려하
고 너그럽게 올곧은 인생을 꾸려 간다면 누구나 보람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항시 겸손과 경청하는 자세가 소중한 인연들을 맺는 다는 것을 잊지 말아
야겠다.

창밖을 바라보니 겨우내 얼어 있던 생명들이 봄날 비를 맞아 생명의 고동을 울린다.
봄꽃이 아름다운 건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봄의 전령이라는 특별한 의미 때문이고,
추위를 견뎌 낸 강인함 덕분에 기품이 서려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횡성호수를 거닐며 생각해보니, 계절 따라 물 흐르듯 인연을 따라 흘러가다 보면
기쁨도 절로 찾아올 것 같다. 우리의 삶에서 성공과 꿈을 날짜와 함께 적으면 목표
가 되고, 목표를 나누면 계획이 되고,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이 실현된다고 한다.
우리 모두 새봄에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도전해보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3. 02. 25.)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