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툰의 대가(大家) 최윤규
카툰의 대가(大家) 최윤규
경산 류 시 호 / 시인 ․ 수필가
지난 7월 하순, 구청 평생학습관에서 카툰 만화가 최윤규의 특강을 들었다. 그는 경북
산골 출신으로 충북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하여 연수를 받는 중 배치 될 부서
를 이틀 전 알려주기에 직원들의 사진과 이름 직위 등을 알아내서 외웠다.
발령 된 부서에 가서 첫 만남 때 직원들 개개인을 구분하며 인사를 했더니 부서원 모두
가 깜짝 놀라더라고 한다. 이처럼 아무나 생각 못하는 창의적인 행동에 비범함을 느꼈다.
어느 날, 그는 컴퓨터 그림판에 풍자 시사만화를 그려본 후 생각이 바뀌어 회사를 그만
두고 카툰(cartoon)회사를 차렸다. 지금은 대기업과 거래하는 직원 60여명의 회사로 발
전했지만, 직원급여와 생활비가 모자라 호떡장사와 공사판 막노동을 하면서도 상상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 한다.
카툰은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이며 어원은 이탈
리아어 카르토네(cartone), 불어의 카르통(carton)에서 찾을 수 있다. 카툰은 유럽의
풍자화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고 익살과 해학, 풍자를 기본요소로 하며, 백인수 화백
의 ‘동아희평’과 오룡의 ‘야로씨’와 같은 것을 말한다.
카툰 종류는 시사 카툰, 유머 카툰, 생활 카툰, 스포츠 카툰, 웹 카툰 등 다양하게 분류
할 수 있다. 그는 경영 리더십과 혁신을 주제로 ‘경제 주간지’와 ‘대기업체 사보’에 연재
하고, 상상력 코드에 대하여 기업체와 관공서, 학교, TV에서 강의하고 있다.
카툰은 세상의 변화를 읽을 줄 아는 콘텐츠가 중요하기 때문에 1년에 100권 이상 독서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시작하는 습관과 사물을 거꾸로 볼 필요도 있다. 우리 모두
최윤규처럼 창의성에 관심을 갖자.
법정스님은 “기댈 곳이 없어서 갈팡질팡 헤맬 때일수록 인간의 지혜가 모인 책 속에
서 삶의 길을 찾아라.”고 했다. 러시아로 진군하는 나폴레옹은 말 위에서도 책을 읽었다.
독서는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고력과 상상력, 분석력, 창의성을 키우고 마
음의 양식을 채울 수 있다. 책은 창의력의 길을 찾기 위해, 마음의 양식을 삼기 위해,
지식정보화시대 변화하는 콘텐츠의 검색과 더불어 최대의 아이디어 창고가 된다.
카툰은 다양한 내용의 책과 새로운 정보의 콘텐츠를 검색하여 찾아내고,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끼가 발동하여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아인슈타인은 “나는 특별한 재능이 있
는 것이 아니라 단지 호기심이 많다.”라 했는데 모험의 시작은 항상 호기심에서 나온다.
그러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면 실패와 두려움 때문에 포기를 생각하는데 행동으로
실행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풀벌레들이 사르르 길섶에 집을 지으며 제짝 찾느라 바쁘고
소슬한 바람이 불고 있으니 가을이 오는 것 같다.
길가에 국화는 봉오리를 피우려하고 가녀린 키의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니 가을이 코앞
문턱에 왔다. 손님으로 찾아온 아침 이슬이 일상으로 피고 지는 들꽃을 쓰다듬고 있고,
가을 풀벌레 소리는 지난 세월에 대한 향수에 잠기게 한다.
추수의 계절, 인생이란 가을처럼 짧은데 사고의 틀을 바꾸어 새로운 호기심으로 카툰
의 가을걷이에 도전해보자. 붉게 익어가는 사과, 감, 밤, 대추 등을 거꾸로 보면 또 다
른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나올지 모르겠다.
생각을 전환하면 창조가 될 수 있으며 카툰의 대가 최윤규 같이 자신의 업무에서 창의
력 발상을 위해 노력해보자. 우리 모두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 호기심, 가슴 설레는 순
수함으로 부지런히 뛰다 보면 상상력 코드가 발휘할 것이다.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3. 09. 27.)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