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과 문화활동

목란언니와 새터민

경산2 2014. 3. 15. 05:55

목란언니와 새터민

                                경산   류 시 호 / 시인 ․ 수필가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가사는 어깨가 들썩이고 흥이 돋는 북한 가요 ‘반갑습
니다’는 연극 ‘목란언니’에서 나온다. 지난 12월 하순, 고등학교 동기모임의 송년회로
두산아트센터에서 목란언니를 부부동반으로 관람했다.

  평양에서 아코디언을 전공한 조목란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한국으로 넘어오게 된다.
북에 있는 부모를 데려다 준다는 브로커의 말에 속아 모든 자금을 사기당한 그녀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이 연극은 북에서 남으로 온 조목란의 비극적 삶과 여정을 통해, 분단된 조국의 비극
을 환기시키고 관객들에게 돈보다 중요한 삶의 원천이 무엇이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여러 해전, 우리 반에 엄마는 북한 함경도 출신 새터민이고, 아빠는 중국 조선족인
연옥이가 중국에서 전학을 왔다. 중국의 조선족 학교에서 한 학년에 2~3명이 배우
다가 한국에 오니 한 학년이 7반까지 있고, 우리 반 아이들이 30명이 넘어 적응하기
힘들어했다.

연옥이는 국어와 사회 과목을 많이 어려워하고 한국의 모든 것이 생소하니 지도 교
사로서 어려움이 많았다.   연옥이 때문에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새터민 학생지도 연
수를 받았고, 수업이 끝난 후에 오랜 기간 개인지도를 한 적이 있다.

그 아이 엄마 경우,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되어서 알림장에 준비물을 적어서 보내면
내용이 무엇인지 몰라 다음날 전화로 문의를 자주해서 오래오래 기억이 된다. 음악
회나 뮤지컬, 연극 등 예술작품을 관람할 때는 장소가 어디인지에 따라 느낌도 다
르다.

두산아트센터는 좋은 환경으로 꾸며서 배우나 관객도 편안하며 필자가 관람한 무대
는 마름모꼴의 무대를 객석이 에워싸고, 객석 양 끝에 세 개의 작은 무대로 꾸몄다.
이 연극은 제49회 동아연극상 희곡상, 2012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 등을 받았
고, 조목란 역의 정운선은 동아연극상 신인상을 받았으며 연극계와 관객들에게 좋
은 평가와 인정을 받았다.

  지금 국내에 있는 새터민 숫자는 2만5천여 명으로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여러
가지 사연에 목숨을 담보로 하고 남쪽을 찾아온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북한은 벗
어나야 할 고통의 지역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북쪽 고향에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
을 두고 와서 그리움과 고통의 응어리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 할 형편에 놓여 있
다.

  고향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는 새터민과 국제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린 다문
화가족 사람들이 있다. 새터민들은 한국말이라도 서로 나눌 수 있지만, 다문화가
족으로 온 사람들은 언어와 문화가 달라서 더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결혼이민자 숫자는 작년1월 통계로 28만 명이고 국적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순이며 한국에 등록된 외국인 숫자는 130만 명이 넘었다. 다문화 가정이나 새터민
아이들도 모두 같은 한국인인데, 우리 모두 방치하지 말고 보듬어주면서 그들의
가슴에 지닌 아픈 흔적을 지워주고 동등한 청소년으로 잘 성장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주변에 평범하다고 방심하는 우리의 가정도 언제 어려움을 당할지 아무도 모르는
데, 모든 국민들이 그들을 따뜻하게 포용할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열어야겠다. 지
난 연말 고교동기 송년회는 새터민들을 배려하고 주변의 다문화 가정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과 새터민 가정을 살펴보고 좋은 이웃이 되도록
노력하자. 민족 고유의 명절 설날이 가까워졌다. 우리 모두 설날 음식을 주변의 새
터민과 다문화가족들과 나누어 먹고 똑같은 한국 사람이 되도록 세심하게 배려하
며 돕고 살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4. 01. 22.)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