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잡지 발표

웃음의 미학

경산2 2014. 4. 5. 16:20

   웃음의 미학
 
                                       경산   류 시 호 / 시인 ․ 수필가 

  지난 주말,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근처에 있는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커피를 주
문하는 사이 옆 테이블에 중년의 여자 몇 명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주문한 커피가 도
착하여 향 좋은 냄새를 맡을 즈음 옆 자리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합창을 하듯 크게 들
렸다.

그 웃음은 손뼉을 치며 크게 웃는 소리로 박장대소(拍掌大笑)였고 옆에서 듣는 우리도
기분이 좋았다. 미소와 웃음은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했다. 웃음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고 즐거운 마음을 나누자는 표시이다.

살다보면 마음이 울적하여 침울하게 보낼 때도 있지만 빨리 우울함을 벗으나 미소 모드
로 변해야 건강에 좋고, 자주 웃어야 신진대사도 활발해지고 마음의 통증도 줄여준다.

우리는 돌 지난 아이와 놀아주는 소리에서도 웃음이 절로 난다. 도리도리(道理道理),
곤지곤지(坤地坤地), 짝짜쿵(作作弓) 등 아이의 손놀림, 목놀림에서 웃지 않을 수 없
다.

아이의 행동은 도리로 태어났음을 잊지 말라는 도리도리, 음양의 조화로 땅의 이치를
깨닫자고 곤지곤지, 이치를 깨달았으니 손뼉 치며 춤추자는 짝짜쿵 등 선조들의 해학
과 지혜에서 웃음이 넘친다.

  그런데 웃음의 종류를 보면, 이야기하면서 웃는 것은 언소(言笑), 가만히 웃는 것은
잠소(潛笑), 자지러진 웃음은 절소(絶笑), 시끄러운 웃음은 화소(譁笑)라고 한다. 회
사나 사무실의 윗사람과 어색한 자리에서 억지로 웃는 것은 습소(濕笑)라니 이런 자
리는 자주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나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여 좋은 일에 큰소리로 껄껄 웃는 홍연대소(哄然大笑)와
가가대소(呵呵大笑), 손뼉을 치며 크게 웃는 박장대소는 자주 할수록 좋고 긴장과 스
트레스해소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가 살면서 생기는 만병의 근원은 마음이라고 한다. 언제 어디서든 긍정적인 자
세를 지니고 힘든 일을 하더라도 자주 웃는다면, 신진대사가 활발히 작용하여 건강
유지에 좋고 기쁨도 얻어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인생행복 전도사 고도원은 따뜻이 안아 주는 포옹 한번이 모든 것을 녹일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주변의 마음이 답답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고 인생을 설계해나갈 수
있도록 격려의 포옹을 해주고 따뜻한 미소를 날려보자.

  교육심리학자 자크 본 옴므는 ‘음악은 에너지원이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좋은 음악은 상처 난 마음을 치료하는 약으로 의사들도 대부
분 음악이 정신 건강에 좋다며 적극 추천한다. 행복함과 기쁨이 멀어지고 상처 난 마
음이 생겼을 때, 좋은 음악이 있다면 가슴을 누그러지게 하고 머리도 맑아지는 에너
지원이 되어 웃음 짓게 만들 것이다.

  음악과 웃음은 아플 때나 즐거울 때나 마음을 위로하는 최고의 보약이다.  즐거운
음악 듣고 자주 웃으면 심폐 기능도 강화된다니 입으로는 미소 짓고 귀로는 좋은 음
악을 듣자.

우리는 그동안 성장에만 매달려와 정(情)많고 인심 좋았던 공동체 삶을 버리고 이기
심만 키워 사회가 메말라 가고 있다. 음악과 웃음을 통하여 세상 사람들과 교류하는
힘을 키우고 자신과 가족, 주변의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웃음 전도사가 되어 보자.

  이처럼 웃음과 음악은 인간관계 도로에서 암흑 속을 안내하는 손이 되고 폭풍우 속
에서는 용기를 안겨 준다. 우리 모두 좋은 음악과 아름다운 미소를 통하여 웃는 기회
를 자주 만들고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자.

입춘과 우수도 지났고 봄의 문턱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듯이 웃음의 미학을 되새
기며 이번 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미소 짓고 감사하며 살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4. 02. 20.)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