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잡지 발표

유대인과 한국인 / 수필가 류 시 호

경산2 2015. 4. 5. 21:09

 

 
      유대인과 한국인
              
                        경산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얼마 전, 아내와 영화 ‘엑소더스(Exodus)’를 보았다. 모세에 관한 영화는 오래전
‘십계’라는 영화에서도 보았지만 종교를 떠나서 서양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어
좋다.

엑소더스는 ‘탈출’과 ‘대이동’이라는 의미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특정 장소를
떠나는 상황을 의미한다. 엑소더스는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나온다.

  B.C. 1500년경 이집트의 왕 파라오는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킬 인도자가 태어난
다는 말을 듣고, 히브리인들의 아기 장자(長子)들을 모두 죽이라했다. 요케벨은 아
들을 살리고자 바구니에 넣어 나일강에 띄워 보내고, 파라오의 딸 비티아가 발견하
여 키운다.

‘모세스’라고 이름 붙여진 아기는 청년으로 자라는데, 비티아의 오빠 세티가 왕이 된
후 세티의 아들인 ‘람세스’는 아버지로부터 왕위를 계승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모세를 견제하고 모함한다.

  생지옥 같은 노예들의 삶에 분노하게 된 모세는 스스로 신이라 믿는 제국의 왕 람세
스와 정면으로 맞서게 되고, 결국 자신이 400년간 억압받던 노예들을 이끌 운명임을
깨닫게 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40만 명을 이끌고 광야로 나가 홍해로 갔다.

홍해를 건널 때 과거 십계에서는 신의 힘을 빌려서 바다를 건넜지만, 이번에는 물때
를 기다려 건너는 장면이 현실적이었다. 필자는 10여 년 전 전라남도 진도 회동마을
에서 모세의 기적이라며 바다가 갈라지는 광경을 보고 그 길을 걸어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신기했다.

  유대인들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지만 미국에서의 영향력은 대단하며, 소수의 유
대계는 정치 금융 법조 학계 언론 등 미국 사회 각 분야에 거미줄처럼 퍼져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과거를 보면 우리나라가 생각난다. 우리는 나라가 정상적으로 성립한 후
부터 거대한 중국의 영향을 받으며 살았다. 39년간 몽골과 전쟁, 일본과 7년간 임진
왜란, 일본과 전쟁을 끝낸 후 20여년 만에 내몽골을 통일한 후금(後金)이 세운 청나
라와 병자호란 등은 나라의 운명이 걸렸었다.

특히 100여 년 전 일본에 의한 강점기는 나라의 이름이 없어질 뻔했다. 이런 어려움을
이겨낸 우리의 선조 한민족에게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나라의 힘이 약하여 외교력으
로 삼국을 통일한 김춘추나 고려시절 서희의 외교력은 박수를 쳐야하며, 지금의 세계
대통령 반기문 총장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북쪽에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힘이 센 중국이 있고, 남쪽에는 세계에서 경제
력과 기술력이 선두에 있는 일본이 도사리고 있다. 이집트나 그리스, 로마가 번성할
때 주변 국가들은 노예생활을 했지만, 우리 한민족은 잘 버티었고 지금은 세계에서
무역 10위 국가가 되었다. 중동의 기름 한 방울 안 나오는 유대인의 나라 이스라엘이
살아남듯이 한민족의 나라 대한민국도 대단하다.

우리 민족은 부지런하고 손재주가 세계 최고이며 우리나라에는 1200여 개의 직업과
다양한 일자리가 있고, 세계 236개 나라로 수출하는 것은 다른 나라는 엄두도 못내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여 희망과 행복을 찾아야겠다.

한국은 기존의 조선, 반도체, 가전, 자동차, 건설 등 제조업 외에 K팝, 영화, 드라마, 태
권도 같은 한류문화와 IT산업 같은 혁신 분야에서 선진국이며 세계에서 특허를 4번째
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창의력과 열정, 혁신시스템은 미래가 밝지만 일본이나 중국에 뒤지지 않게
더욱 노력해야하고, 국가가 존재해야 기업도 발전하고 국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투자의 귀재 버핏은 ‘열정은 성공의 열쇠이고,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라고 했다.’ 국가
나 기업이 성공하면 사회적 책임도 져야한다.

선진국으로 가는 한국인들 이제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실천하는 휴머니즘을
생각하고, 엑소더스라는 감동적인 영화처럼 대한민국도 휴머니즘과 존경받는 과학자,
기업가, 기술자, 예술가들이 많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대구일보 [오피니언] 아침논단 (2015. 01. 30) 발표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5. 01. 28.)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