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잡지 발표

한울작은도서관과 버킷리스트 / 노원신문 (2015.12.01)

경산2 2016. 3. 7. 13:47

기고

          한울작은도서관과 버킷리스트

                                      류시호(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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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개월간 상계9동 한울작은도서관에서아름다운 글쓰기강좌를 했다. 상계9동 최한용 동장과 작은도서관 유경숙 회장의 협조로 도서관 회원들과 많은 주민들이 참석했다. 강의는 주민들이 쉽게 시를 접할 수 있도록 시 읽기와 시 쓰기 연습, 요즘 유행하는 시 낭송 기법과 발표요령, 그리고 직접 쓴 시를 낭송하도록 했다. 그리고 수필 강의는 수필의 매력, 좋은 문장과 문맥, 수필의 처음과 끝맺음, 제목 정하기 등을 이야기했고, 참석자들이 직접 산문과 수필을 써보고 흥미를 느끼도록 펼쳐 나갔다.

마지막 강의시간에는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에서 버킷리스트(bucket list)작성과 웰다잉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다. 버킷리스트는 죽음을 앞에 둔 영화 속 두 주인공이 한 병실을 쓰게 되면서 자신들에게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고, 병실을 뛰쳐나간 후 이를 하나씩 실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속 메시지처럼 버킷 리스트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다 가려는 목적으로 작성하는 리스트라 할 수 있다.

버킷 리스트 항목에 따라 죽기 전에 후회할 한번은 해보고 싶은 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미래를 위해 해야만 하는 일 등을 작성하여 발표를 하였다. 많은 분들이 요리와 여행, 재산 늘이기, 가족의 건강과 자녀 공부 이야기를 했다. 특히 이사 다니지 않고 남의 집이 아닌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가졌으면 하는 소망에 많은 분들이 공감했고, 이런 삶의 어려운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다보니 주민들 간에 더욱 친밀해졌다.

마지막으로 40대 지적장애인 T여사가 발표를 하여 필자의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T여사는 내 손으로 직접 라면 끓여 먹는 게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발표를 하여 모든 분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그녀는 시집도 못가고 90대 노모가 음식을 만들다 다치거나 사고가 날까봐 시키지 않고 해준 밥과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T여사의 발표를 들으면서 참석자 모두가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를 늘리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보자고 다짐도 했다.

가정이란 생()의 안식처요 마음의 보금자리로 화목의 훈훈한 향기가 감돌고 행복한 샘이 솟는 곳으로 삶의 안식처이다. 톨스토이는행복한 가정은 모두가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불행의 모습이 다르다.’고 했다. 우리 모두 사랑이 깃들고 우애가 있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번 아름다운 글쓰기에 참가한 일반 주민들과 지적장애인 T여사도 가정의 소중함을 인식했고,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 등 버킷 리스트 작성과 웰다잉에 대하여 공감대를 형성했다.

필자는 교육공무원으로 정년퇴임 후 국가가 준 혜택에 보답하려고 노원휴먼라이브러리에서 재능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노원지역자활센터 Gateway 사업단의 기초생활수급자의 취업과 자립, 자활계획 지원을 위한 강의와 청소년, 대학생, 성인 상대의 글쓰기 지도와 인생상담 등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작은도서관 강의를 통하여 주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길을 알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노원휴먼라이브러리를 통하여 어려운 가정을 위하여 더욱 봉사하며 살 것을 다짐해본다.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