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신화와 대한민국 신화
이집트 신화와 대한민국 신화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최근 영화 ‘갓 오브 이집트’를 보았는데, 이집트는 4명의 신이 지배를 했다. 죽음과 부활의 신 ‘오시리스’가 왕,
사랑의 신 ‘이시스’가 왕비, 태양의 신 ‘호루스’가 아들, 폭력의 신 ‘세트’가 동생인데,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전
투가 있었다.
사막을 지배하던 세트 신이 반란을 일으켜 형인 오시리스 왕을 죽이고, 조카인 호루스의 양쪽 눈을 빼앗고 왕
위에 오른다. 호루스는 인간인 벡의 도움을 받아서 세트를 물리치고, 벡에게 이집트를 지배하는 파라오가 되
도록 왕의 자리를 물려준다는 것이다.
그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는 영화나 책으로 자주 접했지만 이집트 신화에 대한 영화를 보면서 새로움을 느꼈고,
책으로 이집트 신화를 읽을 때보다 역동적이며 재미있었다. 이집트는 기원전 4000년경에 나일강 유역에서 관
개 농경을 시작했다. 그리고 메네스 왕이 기원전 3000년경에 상∙하 이집트를 통일하여 신권 정치를 하였으며
26개 왕조가 흥망을 되풀이 했다.
기원전 31년, 로마의 안토니우스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동방제국을 건설하려고 옥타비아누스와
악티움에서 싸웠지만 패배하여 이집트가 멸망했다. 권력이란 영원한 것이 없다. 카이사르(시저)는 폼페이우
스를 이겨 로마를 장악했어도, 4년 만에 반대파에 암살당하고 만다.
한편 아시아와 유럽을 정복한 칭기즈칸도 100년이 안되어 멸망하였다. 우리민족은 단군조선을 시작으로 부여
와 삼국시대,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며 중국이나 몽골, 일본에 예속되지 않고 4400년간 나라를 유지한 대단한
민족이다. 그런데 기원전 3세기 전에 편찬된 중국의 ‘관자(管子)’에 기원전 7세기 때 고조선이 제(齊)나라와 무
역을 했다는 기록을 보면, 우리 민족이 타고난 장사꾼인가보다.
2700년 전, 고조선시절 중국의 제(齊)나라와 무역을 시작으로, 신라, 백제, 고구려 삼한시대부터 외국과의 무
역이 더욱 번창했다. 특히 전 국민이 1970년대부터 50년간 피나는 노력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로 만들
었다. 전 세계의 유엔가입국은 193개국, 코카콜라 판매나라는 199개국인데 우리나라는 235개국에 상품을 수
출한다.
세계에서 무역상대국이 가장 많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200년 늦게 경제개발을 시작하여 짧은 시간에 선진
국 수준을 달성하였으니 대단한 나라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쇠 젓가락을 사용하며 섬세함과 총명함, 근면함
덕분에 작년에는 세계 6위의 수출대국이 되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KOFICE)의 ‘2015 해외한류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한류를 경험한 외국인들은 한국
을 경제 선진국, 문화강국, 호감 가는 국가로 인식했다.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K팝, IT·자동차
산업, 한식, 그리고 드라마로 국가 브랜드가 선진국으로 발돋움 했다.
이집트나 그리스, 로마제국의 신화도 중요하지만, 한강의 기적, 대한민국의 신화는 세계인이 부러워한다. 4400
년 역사 중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살아 본적이 없다. 이집트나 그리스, 로마는 조상들 유적으로 먹고 살지만, 우
리나라는 자원이 빈약한 상태에서 기술력으로 무역대국이 되었다. 앞으로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이 되도록 국민
들 모두가 힘을 모아 대한민국 신화를 재창조하자.
대구일보 [오피니언] 아침논단 (2016.04.07.) 발표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6. 04. 12.)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