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행/국내 해외여행 및 산행 후기

‘동양의 런던’ 홍콩에서 / 류시호 작가

경산2 2016. 8. 24. 17:06


  ‘동양의 런던’ 홍콩에서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별들이 소근 대는 홍콩의 밤거리/ 나는야 꿈을 꾸며 꽃 파는 아가씨/ 그 꽃만 사 가시는 그리운 영란꽃/ 아~ 아 꽃잎같이…

그 가슴 품에 안겨 가고 싶어요’ <홍콩 아가씨>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금사향 가수를 생각하며 얼마 전 홍콩으로 여행을

갔다. 홍콩은 동양에서 가장 자유로운 도시국가로 유럽풍의 문화 때문에 많은 사람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 아닐까 한다. 

홍콩은 홍콩섬과 구룡반도 등으로 이루어졌고,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구미대륙의 해양을 연결하는 중추로서 상업ㆍ

무역ㆍ금융이 발달하여 ‘관광쇼핑의 천국’이라고 불린다. 중국으로 반환된 후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 1국 2체

제로 자치권을 누리며 자본주의 사회ㆍ경제 제도와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도시다. 

홍콩 인구 750만명 정도에 연간 관광객 수가 4천만명이 넘고, 한국인도 연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니 관광과 쇼핑

의 나라답다. 특히 홍콩판 디즈니랜드가 있어 동남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필자는 뉴욕과 런던, 파리, 도쿄, 베

이징 등 중요나라 수도를 여행하였고,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자치권을 인정받아 도시국가로 유지되는 홍콩을 가보고

싶었다.


홍콩하면 보석과 쇼핑, 유행의 도시, 금융의 도시로, 이번에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창작지원금 수혜를 받아 수필집을 출간

하고 이를 기념하여 여행을 갔다. 이 도시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중간 역할을 하다 보니 항구가 발달하여 해운업이 유명

하고, 홍콩 첵랍콕섬의 국제공항은 아시아에서는 3번째로 여객 수송을 많이 하고, 화물 수송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홍콩 영화는 세계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홍콩영화 팬들에게 성지로 사랑받는 빅토리아 피크를 홍콩의 명물 피

크트램이라는 꼬마열차를 타고 올라가니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이고, 이곳에서 홍콩이 자랑하는 최고의 야경을 볼 수

있으며 이곳에서 영화촬영도 많이 한다. 

영국인들과 홍콩 부자들은 높은 곳에 사는 것을 좋아하여 이곳에 모여 살고 있다. 바다 건너 침사추이 해변에서 홍콩섬

 센트럴 지역을 바라보면 한국의 삼성, LG광고가 보이고, 매일 밤 8시에 화려한 레이저 쇼가 볼만하여 많은 관광객들에

게 인기가 있다.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여행을 와서 보기에 광고 효과가 크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스탠리 마켓 바닷가 근처에 가니 서구적 상점 및 카페들이 밀집해 있었다. 이 해변은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리펄스베이 해수욕장에서 북한 공작원이 최은희 영화배우를 고무보트에 태워 강제로 마카오로 데려간

곳이다. 

청나라 서태후 시절 원세개 휘하의 리홍장이 1842년 8월 아편전쟁의 종결을 위하여 영국과 체결한 난징조약에서 홍

콩을 영국에 할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리홍장은 무기한 계약을 막기 위하여 중국인들은 9자가 들어간 것을 좋

아하니 계약기간을 99년으로 하자며 성사시켰다. 

중국인들은 8과9 숫자를 좋아하는데, 8자는 부자가 되고 9자는 오랜 산다고 중국인들이 좋아한다. 홍콩이 반환된 후

중국인들은 스토리를 붙여서 99년에 1년을 더해서 ‘100년의 고독’이라는 명주(名酒)를 만들었다. 홍콩은 정치인이나

경제인, 연예인들도 즐겨 찾는 유명 관광지로 K팝 가수의 공연이 있을 때는, 중국본토, 대만, 태국, 말레시아, 베트남

등 한류 팬들이 홍콩으로 몰려든다.

사회주의 국가이면서 자유체제를 유지하는 홍콩을 보면, 뉴욕의 맨하탄 인근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바닷가, 런던의

템스 강변의 야경과 빅벤, 타워 브리지, 그리고 파리의 센강 근방 야간 유람선에서 본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 프랑스 문화재들이 생각난다. 야경이 아름다운 홍콩은 런던의 명물 2층 버스와 전차가 공존하고 동양의

런던으로 자주 가고 싶은 도시이다. 

 

      대구일보 [아침논단] (2016. 06. 07.)발표

     중부매일 [아침뜨락] (2016. 06 .01.)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