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작가) 서울시의회 월간지(통권 제180호) / 문학의 뜰(통권 제13호)- 류시호
(초대작가) 류시호 - 서울시의회 월간지 (통권 제180호) - (시) 정동진행 야간열차
(초대작가) 문학의 뜰(통권 제13호)- (수필) 성북동과 예술인들, 시네마 파라다이스
정동진행 야간열차
경산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베이지색 등근모자
초록빛 바다에서
포크송을 즐겼던 우리들
기적(汽笛)을 헤치며 나타날 것 같아
청량리역 4번 홈에서
기다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월이 만든 이마의 주름살
해송(海松)이 숲을 이룬 해안선
함께 걸었던 환상도 아니며
꿈을 만지던 바닷가의 담소
그때의 정동진행 야간열차를
기다리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어느 때인가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번뇌의 시름 다 떨구어 버리고
수은등이 잠들지 못한 프렛 홈에서
오늘도 정동진행 야간열차를
말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시의회 월간지 (통권 제180호) 2016.10.07.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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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파라다이스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얼마 전, 세종문화회관의 ‘시네마 파라다이스’ 음악회를 다녀왔다. 장윤성 지휘의 60인조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음악평론가 이용숙의 진행으로 유명한 영화의 삽입곡이나 주제곡으로 사용한 클래식
곡들을 연주하여 영화와 클래식 음악을 더욱 친근하게 해주었다.
영화‘형사 마디간’에 나오는 배경음악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이었다. 이 곡은 독주악기와 오
케스트라가 교향악적으로 하나가 되는 편성으로 전개시켰다. 특히 오케스트라가 경쾌한 리듬을 지속하는 가
운데 한기정 피아니스트가 독주를 하며, 막힘없는 음계로 긴 악보를 안보고 부드럽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
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런데 3악장 알레그로 비바체 아사이 C장조는 소나타 형식의 귀에 익은 곡이라
더욱 반가웠다.
영화 ‘지킬 앤드 하이드’의 삽입곡으로는 바흐<토카타와 푸가>를 파이프 오르간이 연주를 하였는데, 신동
일 오르간니스트가 관객들을 오르간에 몰입시켰다. 바흐가 오르간을 위해서 작곡한 토카타와 푸가에는 힘이
넘치고 웅대하여 바흐의 가장 개성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아마데우스, 미션 임파시블, 문스트럭’ 3가지 영화의 주제가는 남녀 성악가가 노래를 했다. 모차르트
오페라<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푸치니 <투란도트>의 중 네순 도르마, 푸치니 <라보엠> 중 오 귀여운
아가씨를 테너 신동원, 소프라노 김수연이 솔로와 듀엣으로 아리라를 열창했다.
모차르트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은 영화 아마데우스의 주제가로 대표적인 콜로라투라소프라노 아리아이다.
이곡을 김수연 성악가가 고난도의 가창을 구사하며 초월적인 기교와 경쾌하면서도 화려한 음색으로 멋지
게 소화해냈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네순 도르마는 서정적인 아리아들로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아리아가 유명하
다. 푸치니는 런던여행 때 알게 된 중국 음악들을 참고로 투란도트 작품에서 중국 멜로디를 일곱 번 사
용했다.
한편 푸치니의 라보엠 중 오 귀여운 아가씨는 가난한 청춘들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이다. 춥고 가난한
젊은이들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아리아가 바로 ‘그대의 찬 손’으로 그대의 찬 손, 내가 녹여
줄게요 한다.
시네마 파라다이스를 통하여 다양한 곡들을 감상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위로의 음악’은 자장가
이며,‘사랑의 노래’는 인간의 감정과 어우러져 정서적으로 좋고, ‘기쁨의 노래’는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음악은 삶의 풍요로움과 마음의 평안을 느낄 수 있고, 음악은 힘들어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건네는 한
잔의 위로 주 같다. 오랜만에 오케스트라에 포함된 멋진 하프 연주자, 피아노 협주곡의 피아니스트, 그
리고 파이프 오르간의 연주를 보며 즐거움이 가득했다.
파라다이스는 낙원이라는 뜻으로 이 음악회에서 걱정이나 근심 없이, 현악기들의 부드러운 소리, 관악기
들의 힘찬 소리, 타악기들의 두드림 조화를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음악은 유쾌한 감정을 강화하고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역할도 한다. 다음에는 어떤 음악회를 갈까 고민을 해보아야겠다.
문학의 뜰(통권 제13호) 2016년 10월 17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