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을 만들자
아름다운 삶을 만들자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얼마 전, ‘사랑이 이끄는 대로’ 라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 음악 작업 차 인도를 찾은 음악가 앙투안이 사랑의 신을
만나러 간다는 엉뚱한 여인 안나의 여행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
고 싶게 하는 인도의 풍광이 매력 포인트다.
인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지도자 ‘아마’가 직접 출연, 따뜻한 위로와 함께 진한 여운도 남겼다. 인도는 70여
년 전 영국의 식민 지배를 벗어나 힌두권인 인도와 이슬람권인 파키스탄으로 독립하였다. 그런데 먼 옛날, 페르시
아 북부를 중심으로 모여 살던 아리아족(族)이 인도로 이주하며 4가지 카스트 제도가 생겼다고 한다.
카스트는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카스트에 속하고 결혼·직업 등은 동일한 카스트 내에서 행해진다. 그러나
4가지에 속하지 않는 아우트 카스트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은 거주·직업 등에 엄격한 차별대우를 받아왔다. 인도는
12억 명의 국민 중 매년 수십 만 명의 전자공학 전공 대졸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1억5000만 명이 넘는 영어 가
능 인도의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본국으로 송금하는 액수가 연간 300억 달러를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컴퓨터·유전공학 인재들은 인도의 힘이자 희망이다. 그런데 세계 여러 나라를 떠돌며 살아가는 집시(Gypsy)
민족이 있는데, 인도 북부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일반적이다. 카스트 제도하에서 낮은 계급 사람들이 무리
를 지어 옮겨 다녔을 것이라고 한다.
인도에서 집시족이 생겼을 수도 있지만, 유능한 공대졸업자와 영어를 구사하는 젊은이들이 많아 세계 여러 나라와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인도출신을 많이 고용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가장 성스럽게 이끌림을 묘사하는 장면은 사랑의
신으로 묘사되는 영적 지도자 ‘아마’의 만남이다.
아마는 프리허그(포옹을 통해 현대인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를 통해 사람들 마음을 치유해주며 인도의 성녀로 추대
받고 있다. 그런데 어렵게 사는 인도의 불가촉천민들도 행복하게 웃음을 짓고 아마를 접견하는 것을 보면 행복은 누
구에게나 가까이 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이란 자신이 잘하는 걸 찾고 서로를 인정하며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때 좋은 삶에 이를
수 있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건 바로 나 자신으로 나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타인이 나
를 평가한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 중 10중 3명이 나를 좋아하고, 10중 5명이 나를 보통으로 생각하고, 2명이 나를 싫어한다면 참
좋은 인생이다. 참 좋은 인생을 산다는 것은 성공이나 성취 같은 것을 뛰어넘어 따뜻한 온기 같은 행복을 얻는 것 아닐
까 한다. 먼 곳으로 항해하는 배가 풍파를 만나지 않고 조용히 갈 수만은 없다. 풍파는 전진하는 자의 벗으로 고난이 심
할수록 가슴이 뛴다고 한다.
우리가 수많은 풍파를 헤치고 항해하듯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모두들 꿈이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아우트 카스트라는
불가촉천민들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고 있다. 우리 모두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끊임없는 열정으로 도전하고,
꿈을 찾아 항해하는 배의 선장처럼 끈기 있게 전진하며 살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6. 10. 19.) 발표
대구일보 [오피니언] 아침논단 (2016. 10. 19.)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