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문화 마을학교 시낭송

(미술칼럼) 여인의 향기 르누아르 / 류시호 작가

경산2 2018. 9. 20. 20:25




여인의 향기 르누아르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인상파 화가 중 밝고 다채로운 색채를 사용한 르누아르 화가의 ‘여인의 향기’ 전시회가 서울숲 입구 ‘본다빈치

뮤지엄’에서 있었다. 캔버스 전시회도 있지만 요즘의 전시회를 보면 감각적인 컨버전스아트로 영상과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오감을 즐기는 미술전시도 있다. 르


누아르는 인상주의 회화로 그의 인물화 중심에는 늘 여성이 존재했다. 이번 전시회는 9개 장르로 나누어, 첫 번

째 방은 <꽃의 연회>로 행복한 분위기와 기쁨이 넘쳐나는 1890년대 작품세계로 풍부한 색채를 화폭에 담아내고,

어린이와 영감(靈感)의 원천이 되어준 여인들이 등장한다.


두 번째 방 <몽마르트 가든>은 자연풍경을 노란색, 주황색, 초록색, 파란색 등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한 풍경화

들을 미디어로 투사한 작품세계로 안내했다. 셋째 방은 <미디어 화랑>으로 르누아르만의 화려한 색감과 붓 터

치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생기발랄한 모습의 소녀 초상화, 여인의 우아한 기품과 섬세하고 예민한 내면의 감수성을 진솔하게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다. 다섯 번째 방은 <그녀의 실루엣>으로 르누아르가 여성 누드화의 고전적인 관능미를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찬 화가의 시선으로 그대로 담아낸 작품들이다.


이 방은 ‘잠자는 소녀’, ‘시냇가의 님프’ 등 여성의 관능적이고 우아한 모습을 곡선 인테리어로 노출하고, 천으로

투사하여 표현한 방으로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을 황홀하게 했다. 특히 누드화는 그가 평생 평온하게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이었고 풍만한 아름다움도 볼 수 있다.


르누아르가 살던 시골 꼬뜨 자쥐르에는 미술관이 62개나 있다. 지방에 미술관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19세기말 프

랑스 왕족들과 귀족들이 휴양차 꼬뜨 자쥐르에 자주 왔기 때문이다. 박서림 화가가 꼬뜨 자쥐르를 다녀온 뒤 ‘르누

아르 작품은 색채의 항연으로 따뜻한 색감, 화려한 색상, 여유와 평화,


그리고 모든 것을 감싸 안은 빛들이 서로 어우러져 행복이라는 교향곡을 화폭에 연주하는 것 같다.’ 했다. 그런데

르누아르는 “내게 그림이란 소중하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지.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고 전한다.  얼마

전에 고흐의 대한 영화를 유화로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아주 느낌이 좋았고,


파주의 노랑미술박물관에서도 애니메이션으로 보았는데 참 좋았다. 그런데 이번 르누아르 전시회는 세계 최초로

만나는 컨버전스아트전으로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전시가 아니고, 활동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르누아르의 영화 같

은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영상 속에 ‘그림은 영혼을 씻어 주는 선물이어야 한다.’는 말과 ‘청춘의 의무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라는 말에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공감을 했다. 공자는 논어에서 ‘수양을 쌓고,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했다.’ 예

술가는 영혼의 자유로움을 발휘하여 작품을 만들고, 예술에는 철학과 인문학이 배어 있어야 혼이 살아난다.


우리가 문화예술을 감상만하다가 직접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써 보면 즐거움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끔씩 시간을 내서 갤러리나 음악회, 고궁, 박물관을 돌아보며 문화를 즐기자. 그림이나 음악 등 예술을 가까이하

면 감성을 움직이게 해주고 활력을 주는 샘물이 된다. 우리 모두 자주 명화감상하며, 예술을 사랑하는 문화국민이

되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8. 09. 21)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