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문화 마을학교 시낭송

(시) 그해 겨울 /류시호 작가

경산2 2018. 12. 10. 18:49




그해 겨울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화려한 명동거리

나뭇가지엔 눈꽃이 피고

늘씬하고 맵시 고운 여자들

별이 되어 떼 지어 몰려오니

옷가게, 커피 숍 거리가 좁아진다.


뽀드득 눈길 밟고 온

중국인, 일본인, 서양인들

‘눈꽃투어’ 관광객 흥정에

매운 추위 아픔 견디는

상인들 얼굴에 홍조 빛 감돈다.


성당엔 종소리 울리고

허허로운 밤하늘

휘황한 불빛 아래서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호호 불며 먹는

호떡 맛에

겨울은 가고 있다.

지필문학 7월호 (2011년 7월)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