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문화 마을학교 시낭송

(이달의 수필) 순수문학 302호 1월호 2019년 1월 발행(발행인 박영자) / 류시호 작가

경산2 2019. 1. 8. 18:07




  다산 유적지와 황순원 문학관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최근에 대학 기숙사 선후배들과 다산 유적지와 황순원 문학관을 갔다. 다산 정약용의 생가가 있는

팔당댐 인근 마현마을은 경치가 좋아 가끔씩 가지만, 역사 전공 G선생의‘실학을 통한 개혁을 열망

했던 다산을 중심으로 조선 지식인들의 르네상스를 열다.’라는 문화 해설은 매우 흥미로웠다.


조선 후기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두 번에 걸친 오랜 전쟁으로 많은 땅이 황폐화되고, 식량 생

산이 줄어들어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당시의 성리학 학자들은 이론과 학설만 따지면서 백성들

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하였다.


이러한 때에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학문을 연구하자고 주장한 학자들이 많이 나타

났다. 17세기 이후 조선의 지식인들은 외부의 새로운 사상과 기술 문명을 접했고 개혁이념이 강했다.

개혁론자들은 농업중심의 유형원, 이익, 정약용 등과


상공업 중심의 유수원, 홍대용, 박지원, 박제가 등으로 나누어 실학을 전개했다. 다산은 과학적 이

론과 기술의 발전을 통해 농업기술, 방직기술, 군사 기술 및 의료기술 등에 실학을 통하여 르네상

스를 꿈꾸었다.

G선생의 문화해설 특강을 듣고 다산 묘소 참배와 사당, 기념관, 여유당 그리고 실학박물관을 관람

했다. 유적지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야외에 전시한 거중기를 보면서, 정약용의 나라 사랑과 실학정

신을 생각해보았다.


점심은 K회장의 안내로 이 지역 유명한 매운탕식당에서 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이며 중앙일간지 문화

부에 근무한 K교수의 보충 설명으로 마무리를 했다. 오후 일정은 근처에 있는 양평군 소나기 마을

‘황순원 문학관’으로 갔다.


국문학을 전공한 G교장의 문학 해설에 모두들 귀를 기울였다. 황순원의 대표작‘소나기’는 이성에

눈떠가는 사춘기 소년소녀의 아름답고 슬픈 첫사랑의 경험이 서정적으로 그려져 있다. 황순원은‘카

인의 후예’로‘아세아 자유 문학상’을 받았고,


‘나무들 비탈에 서다.’로 예술원장상을 받았으며, 그리고 ‘일월’로 3.1 문학상을 받았다. 양평

군에서는 소나기의 소설 속 배경이 이 지역이라고 소나기마을과 황순원 문학촌을 만들었다. 문학관

에는 3개의 전시실이 있고 소나기광장에는 인공적으로 소나기를 만드는 시설이 있다.


우리는 문학촌내에 만들어 진 소나기도 맞아 보고, 수숫단에도 들어 가보고, 징검다리도 건너보았으

며, 소설 속 주인공처럼 소년과 소녀의 감정도 되어 보았다. 실학을 실천한 정약용 개혁가와 황순원

의 소설 소나기를 생각하면서, 인문학의 즐거움을 생각해보았다.


백성들이 잘 사는 나라로 이끌고 가고 싶은 정약용의 위대한 꿈이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청순한 시절

의 사랑을 생각하는 황순원의 소나기 등은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용기를 준다. 높고 푸른 하늘,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모두 황순원 문학관을 방문하여 단편소설 소나기를 생각하며 명상에 잠겨보자.


그리고 가슴이 답답할 때는 마현마을 강가에 나가 이른 아침 피어나는 물안개를 보면서, 정약용은 어

떤 개혁의 꿈을 키웠을까 생각해보자. 필자는 황금색 들판과 불타는 가을 단풍들을 보며, 대학시절의

기숙사 선후배들과 청춘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고, 오늘도 새로움에 도전해보기로 다짐을 했다.

(P.S. 이글은 3100자를 지면 관계상 1700자로 줄여서 올립니다.)

  순수문학 302호 1월호 (2019년 1월 1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