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란 시인) 현대계간문학 2021년 겨울호 등단 / 류시호 작가
가을 하늘
최 용 란
상쾌한 아침
출근길 음악 들으며
하늘 향해 손짓하니
코스모스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높고 푸른 하늘
소슬바람 사이로
단풍잎 떨어지니
젊음이 넘치던
옛 추억이 그리워진다
울긋불긋 가을 길
시나브로 시나브로
중랑천 산책길 걸을 때
쑥부쟁이 들국화처럼
건강도 찾아온다.
가을 불암산
최 용 란
황금빛 들판 길
사람이 성숙해지면
머리를 숙이고 걷듯
가을 열매도 무겁다고
고개 숙이는 계절
알록달록 단풍
불암산 오르다가
친구들과 산 중턱에서
조상 성묘 손주 자랑
신중년 수다에
가을은 깊어간다
산 정상에 올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지친
마음 달래면서
아름다운 삶을 위해
거북바위에 다짐을 해본다.
바닷가에서
최 용 란
입추와 처서 지나
바다가 그리워지면
집 나간 며느리도
고소한 내음에 돌아온다는
서해 포구로 달려간다
철썩거리는 파도
갈바람 타고 온 해풍
은빛 모래 따라
먼 기억 속을 걸어
첫사랑 찾듯이 바닷가에 선다
바람 불어 좋은 날
그리운 사람아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
전어 고소한 맛에
술 한잔 나누며
못다 한 이야기 나누자.
최 용 란 프로필
서울 출생
비둘기 창작사랑방 3기 총무
한국문학예술인협회 자문위원
여행 문학 음악 동호회 회원


당선 소감
최 용 란
높고 푸른 하늘 가을은 결실의 계절로 모두들 즐거워한다. 그래서인지 본인의 등단 글도 <가을 하늘>과 <가을 불암산> 등 가을 소재가 2건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계절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하여 사람들을 만날 수 없게 되니 마음이 쓸쓸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름다운 불암산과 수락산, 꽃길을 걸으며 시상을 생각하고 글감도 얻는다. 글을 쓰고, 여행을 가고, 음악회를 가도록 지원해주는 남편 박남수와 아들 박주형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그리고 친구 김경자, 김선애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학창시절부터 문학소녀의 꿈을 갖고 일기장에 시를 써왔는데, 결혼 후 남편 뒷바라지와 자식 키우며 분주하게 보냈다. 그러다 ‘비둘기 창작사랑방’에서 류시호 지도교수님을 만나 시의 매력을 알았고, 등단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 고마움을 전한다. 특히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현대계간문학 심사위원들님과 박종래 회장님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 현대계간문학 작가님들과 서로 소통하면서 좋은 인연이 쭉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