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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가 되려면 이정도는 알아야--
경산2
2005. 5. 24. 21:38
오늘이 화요일 인데 저녁에 헬스장 다녀와서 님들게 인사
드린답니다.요즘 계절이 너무 좋지요, 주중에 있는 이곳
청주 아파트 근처에는 모내기를 해서인지 밤이면 개구리
울음 소리에 정서적으로 좋답니다. ㅎㅎㅎ
이번 주말에 서울 집으로 가면 대원군이 살던 운현궁 근
방 인사동 한식점에서 모임이 있답니다. 명동이나 종로가
답답하면 인사동이나 고궁도 참 좋지요.
서울에는 고궁이 5개가 있고 정궁인 경복궁외 4개궁은 임금이
기거하고 싶은 곳에서 하는가 봅니다. 정궁인 경복궁의 정문은
광화문으로 안쪽 흥례문을 통과하면 돌다리 하나가 있으며
태종의 명에 따라 만든 도랑(어구·御溝) 위에 놓은 영제교가
있고 근정전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전에 도랑가를 내려다보
면 금세 뛰어내릴 듯한 자세로 앉아있는 돌짐승들이 눈에 띌
것이라우 도랑으로 흘러드는 물을 타고 나쁜 기운이 들어오면
당장 뛰어내려 박살내는 소임을 맡고 있답니다.
그런데, 표정이 재미있는데 혀를 날름 내밀거나, 히쭉 웃는
얼굴로 목수(木壽) 신영훈은 “이웃 나라의 날카롭게 생긴 짐
승들과 달리 다정하고 느긋한 분위기를 풍긴다”고 하네요.
조선의 궁궐에는 여성들을 배려한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
는데 경복궁에서 왕의 침전인 강녕전 대문은 두짝 문으로 둔중한
데 반해, 왕비 처소인 교태전 대문은 6짝 문으로 가볍답니다.
여성들도 힘들이지 않고 여닫을 수 있도록 마음을 썼다는 것으며
교태전이 강녕전보다 더 규모가 크다는 점도 흥미로운데 살림집
에서 안채가 사랑채보다 큰 상례를 궁궐도 따랐는군요.
교태전 뒤쪽 굴뚝은 벽돌로 쌓은 육각형 굴뚝 각면에는 고사리
무늬, 불로초를 입에 물고 하늘을 나는 학, 바위와 풀, 나무와
나비를 그려넣었답니다. 이 세련미 넘치는 굴뚝 4기는 보물 811호
로 지정돼 있답니다. 굴뚝을 국가 문화재로 지정한 사례는 드물
다지요.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은 궁궐의 대문으로서는 드물게 군왕들이
백성들과 만나는 장소로 활용됐는데 영조가 1750년 한양에 사는
백성들과 만나 균역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게 대표적으로 그래서
인지 홍화문 문루는 비교적 간결하고, 안온한 분위기랍니다.
동궐(東闕)인 창덕궁과 창경궁 후원에는 아주 흥미로운 시설이
있는데 정자와 정자 사이의 통로에 걷는 이의 발자국을 따라 돌
을 깔아 놓은 것은 왕자들의 걸음걸이 연습을 위해 만들어 놓은
시설이랍니다.
팔자걸음을 걸으려면 먼저 가슴을 좍 펴고, 턱을 당기고, 활갯짓
하며 걸어야 한다는데 동궐의 후원은 이런 호탕한 걸음걸이를 배
우고, 정자에서 아름다움에 젖어 책을 읽으면서 호연지기를 익히
는 도량이라는군요.
군주가 되기 위해 이렇게 어릴적 부터 제왕학을 배우는데 갑짜기
어느날 나라의 최고지위를 차지 하면 엉망 진창을 만드는 사람도
있지요. ㅎㅎㅎ 그래서 어느 대학은 대통령학을 전공한 교수도
있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의 정전은 임금의 고(高)·증(曾)·
조(祖)·부(父) 4대와 태조 등 나라에 큰 공덕을 세운 임금의 신
주를 모셨던 이곳은 19간이나 된답니다.
많은 나라는 못 가보았지만 중국 일본이나 영국 프랑스에 가면
고궁이 많이 있지요. 태국은 불교 문화권이라 좀 다르고, 그러
나 한국의 조선 500년 도읍지 한양인 서울은 여러가지로 매력있
는 곳이지요.
우리 옆지기왈 당신은 정년 퇴직후 고궁에서 역사 해설가로 일
하라고 하네요. 그것도 일본어를 잘하니 일본인 상대로 ㅎㅎㅎ
참 왕의 첩인 후궁들 "빈"의 신주를 모신 "7궁"이 있는데 궁녀의
계급과 7궁이 궁금하면 연락해요. 알려 드릴께요.
그래도 이 나이에 지방의 중소기업이지만 누가 이런 직장을 만들
어 주나요. 노력해서 내가 잡은 3번째의 직업인데요?? 오늘 밤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Have a good time,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