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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때 추억과 향수를 느껴보자?

경산2 2008. 7. 30. 06:55

며칠간 장맛비로 전국을 휘젓더니 비가 그치고 나니 중복 더위가 기승을 부
립니다. 모두들 여유가 되면 휴가를 떠나야겠지요. 어릴적 다친 팔이 몇십년
이 지난 지금 재발을 해서 수술을 하려고 입원을 했었답니다.

누구나 하는 이야기 중 병원과 경찰서는 평생 안가도 좋은 곳이라고 하지요.
그러나 병원에 가보면 어찌 그렇게 환자가 많은지 새삼 건강의 중요성이 느끼
게되며 그동안 친구나 친지 지인들 병문안을 가보았지만 본인이 입원하고 수술
하려고 옷 벗고 수술대에 누웠더니 별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ㅎ

친지와 치구들 지인들이 전화 격려와 입원실까지 와줘서 외롭지 않았는데, 잘
나가는 친구나 친지 지인들 보다 어려울 때 함께 소주마시고, 쌀도 사서 보내기
도 하고, 밥도 사주고, 때로는 용돈도 가만히 넣어주었던 친구들이 와줘서 더
고마웠지요.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이 없고,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를 이루겠지만 지
금 이렇게 별 수 없는 일을 하는 저에게 따뜻하게 정신적 물질적으로 보내준
분들게 감 사함을 느꼈고, 특히 친하게 지내는 친구 부부가 맛있는 밥과 반찬
을 가져와서 감동 먹었답니다. ㅎㅎㅎ

항시 낮은 곳에서 주변을 둘러 볼 수 있고, 나보다 더 어렵고 답답한 사람이 없
나를 생각나게 한 입원이었네요. 그런데 병실에 있어 보니 속 좁지만 음료수
보다 작은 정성의 봉투가 정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더군요. ㅋㅋㅋ

이렇게 더울 때 입원해서 지내면서 시간이 날 때 가끔씩 지나간 날을 기억하고
싶을 때가 있더군요. 님들 그것을 향수라고 하던가???

그런데 그 향수는 첫사랑, 아련함, 훈훈함, 청춘, 즐거웠던 기억, 가슴을 저미
었던 사건들이 서로 연상되면서 다가오곤 하지요. 유진오는 '창랑정기(滄
浪亭記)'에서 향수를 이렇게 그렸는데,

"소년시절을 보내던 시골집 소나무 우거진 뒷동산이며 한 글방에서 공부하
고 겨울이면 같이 닭서리해다 먹던 수남이 복동이들이 그리워서 앉도 서도
못하도록 우리의 몸을 달게 만드는 이상한 힘을 가진 감정이다."

어디 그뿐일까요? 옛모습이나 맛, 이름들도 살가웠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
키게 하지요. 누구나 가끔씩은 지난날 못 만난 어릴적 친구도 보고 싶고, 어릴
적 함께 놀던 옆집 순이도 생각나는게 추억일까? 향수일까?

님들! 이번 여름휴가에는 어릴적 생각하며 추억과 향수를 더듬어 보면 어떨까요?
더운데 헛소리 말라고요. ㅎㅎㅎ

날씨 덥지만 님들 힘내고 하루 알차게 시작합시다. Have a nice day, 바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