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경산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주룩주룩 비오는 날
혼자서 꿋꿋이 살 것 같지만
쓸쓸함과 외로움 속
꽃처럼 붉은 눈물과 함께
병마가 찾아오면
마른 낙엽처럼 부서지고
풀 더미처럼 가엾은 사람이 된다.
힘든 세상 고단한 삶
등 두드려 주며
두런두런 살아야 하는데
세상을 등지고 살면
냉정한 바람이 빈 하늘 흔들듯
쓸쓸함과 불행이 묶음으로 닥아 온다.
삶은 마라톤과 같은데
펑펑 눈 내리는 날
외롭게 쓸쓸히 살지 말고
마음 베풀면
또 다른 길이 열리고
열정과 소망으로 행복해지며
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시가 흐르는 서울 동인지
옹달샘 제5집(2011.07.26)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