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와 음식문화
경산 류 시 호 / 시인 ․ 수필가
지난 5월, 평생교육관에서 조태권 ‘광주요’ 대표(성북문화원장 겸임)의 국가브랜드와
한국문화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그는 도자기 만드는 사업을 가업으로 인계 받아서
좋은 그릇 만들기에 전념을 하다가 도자기와 음식의 연관성을 생각하여 한식문화연
구에 몰두하였다고 한다.
오래전 연속극 ‘대장금(大長今)’을 보았는데, 우리의 의학과 음식이 자연에서 얻은 대
단한 보고(寶庫)임을 알게 했다. 그 덕분 중국, 일본, 동남아와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87개국으로 수출하여 한류문화를 전파했다. 대장금은 음식이라는 전통문화와 한방의
학을 통한 국민건강을 증진시켰다.
몇 년 전 국립고궁박물관 연수 때, 궁중음식의 권위자 대전보건대 김상보 교수가 한
식밥상은, 2000년의 역사를 가졌고 ‘기자조선’ 부터로 본다고 했다. 그 후 실크로드로
참기름과 마늘이 들어 왔고, 인조부터 영조시절까지 청나라로부터 서양문물이 들어
오면서, 음식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세종시절에는 우리가 일본에 음식문화를 지도했고, 정조 때에는 일본을 통해 서양
음식문화가 유입되기도 했다. 고궁박물관에서 성리학에 의한 조선의학과 음식에 담
긴 뜻을 배우고, 직접 궁중요리 실습과 시식까지 해보니 선조들의 음식에 대한 혜안
(慧眼)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교직에 있기 전, 대기업에서 업무 차 일본에 자주 갔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정갈
하게 만든 음식을 멋진 그릇에 담아내고 코스에 따라 한입씩 먹게 해주어 마음에 쏙
들었다. 가끔씩 미국, 영국, 프랑스 등으로 출장을 가면 나라마다 특별한 요리, 음식점
분위기, 그릇 등이 오래오래 기억된다.
그 외 터키나 이탈리아, 스위스, 동남아 등으로 여행을 다니며 다양한 맛있는 음식을
먹어 보았다. 어느 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석양이 질 무렵 해변에서 먹은 랍스터 요
리는 기억에 오래 남는다. 예쁜 그릇에 음식을 담을 때 더 맛이 있다고 하니 이왕이면
풍경까지 담아 맛을 내면 어떨까한다.
세계 10대 무역대국으로 외국 귀빈을 모시는 비즈니스, 집안의 중요행사 때 고급 한식
문화를 즐길 곳이 필요하다. 그래서 조태권 대표는 10여 년 전 광주요 도자기를 사용하
는 ‘가온’이라는 고급 한정식 식당을 운영하다 최근 한남동에 제2의 가온 ‘비채나( 비우
고 채우고 나누자)’를 열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의식주가 중요하며 경제력이 좋아진 후부터는 그냥 먹거리가 아닌
맛있는 음식과 분위기를 중요시 한다. 그동안 외국인과 비즈니스로 63빌딩의 음식점,
서울의 특급호텔 레스토랑, 인사동의 한정식점 등을 다녀보았지만 실내 분위기와 그
릇 그리고 정성이 중요함을 느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위해서 외국인이나 저명인사에게 서양식 레스토랑이 아
닌, 한정식에 알맞은 분위기와 맛깔스러운 음식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한식당이 필요
하다.
국내 외식산업 시장 규모는 약 70조원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10%이며, 이렇게 큰 시장
을 다른 나라 음식으로 맡겨두기가 안타깝다고 조대표는 한식의 세계화에 노력하고
있다 한다.
우리의 공산품이 세계 최고로 대우받고, 스포츠, 드라마, K팝, 도자기, 한식 등 한류
문화가 전 세계인들로 부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 선배들은 순발력과 응용력을
발휘해 숱한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 나왔다.
한식은 주로자연에서 얻은 재료와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발효재료 등을 사용하여
더욱 빛이 난다. 우리 모두 삶의 질과 정신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협력하고, 한식의 세
계화를 통하여 문화선진국으로 갈수 있게 힘을 모으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3. 07. 17.)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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