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활동과 세상 이야기

[스크랩] 49회 詩가 흐르는 서울 시 낭송회-[ 제 2 부] * [ 제 3 부]

경산2 2014. 5. 26. 19:12

49회 가 흐르는 서울 시 낭송회

2014. 5. 17. 19:00

장소: 북서울꿈의숲

[ 제 2 부]     *   [ 제 3 부]

 

 

 

 

 

 

김송배 한국문협 부이사장의 축시

 

천해인 스님의 즉흥 자작시가 낭송되다

 

김종순 / 아주 먼 여행 / 詩 김종순 (세월호의 아픔을 ...)

 

  아주 먼 여행 김종순 

 

 

네가 이리도 먼 길을  떠난 줄 알았더면

내 어찌 잘 다녀오라며 앉아서 보냈으랴

 

 

네가 저토록 불안전한 배를 탈줄 알았더면

내 어찌 선선히 보내고 있었으랴

 

네가 탐욕과 비정으로 범벅이 된 저주스런 인간들의

손에 맡겨질 줄 알았더면 내 어찌 마음 놓고 보냈으랴

 

네가 차디찬 바다 밑에

철갑에 갇혀 산 체로

수장이 될 줄 알았더면

내 어찌 환한 미소로 보냈으랴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진들

이보다 더 할 수는 없으리니

살아도 사는 게 아니요,

죽는다 해도 이 한을 어찌 달래겠는가

 

오늘도 네 음성 환청으로 듣는다

엄마 아빠, 잘 다녀 왔습니다.”

 

 

 

 

소상호 / 자화상 / 詩 소상호

 

 

 

 

  자화장 시 후목 소상호

 

 

나는 구름 위에 솟은  

정상이고 싶었다.  

들판하나 품고도 바다가 그리워지는  

무시무종의 욕망이고 싶었다  

지금은 작은 언덕의 무게만으로도  

숨이 가빠지는 가을 들판에 머무는 바람인거지  

어린 시절의 풍경이 되고싶은거지  

그래 나는 바라지 않는다  

논두렁 끝에 외롭게 우는 개구리 울음과  

그 속에 지나치는 바람들  

때로는 성스러운 아내의 관습조차도 원하지 않는다  

이제는 흘러온 구름들의 자화상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닌  

우산들은 모습들의 욕망조차도 퇴근을 서두른다  

달의 그림자보다 태양의 그림자가 될 것이라는  

시간 속이나 바람의 넓이는    

설사 나를 발갛게 속을 데우더라도  

입 꼭 다물 것이다

 

 

 

                                                   

                                                       

 

 

박서진 / 백목련 / 詩 박서진

 

 

 

  백목련 시 우전 박서진

 

 

님이여

바람 분다고

속 가슴 함부러 열어

사랑한다고 마세요.

 

그저

감춘 꽃망울

그 비밀이 터지는 날

 

궁금 할 이야기

더 슬프다고 말하렵니다.

 

긴 겨울

기다림과 그리움으로

어스름 달빛에도

침묵으로 견디온 아픔

 

사랑이란 말대신

이별을 고백하면서

뒤 돌아

안녕이라 전하며

세찬 바람 속

 

 

 

 

하얀 꽃잎 땅 위 무참히 떨어져

장사 지내며

속 터져 피눈물 흘릴지라도

더 이상 울지 않으리

 

봄은 잠시 머물러

스치 듯 지나가려 하지만,

영원히 내 님은

이 봄 속에 남아 맴돕니다.

 

또 다시 올

그 날

그 시간

정말 보고파 질까봐.

 

 

 

 

 

평소 보기 어려운 도심생활에서 북극성을 볼 수 있어 그 날의 북극성을 올려 본다

 

 

송연주 / 이사 / 詩 송연주

 

 

  이사(移徙) 시 송연주

 

 

별 일 없다는 듯 태연히 앉아

손발톱 깎으시며

어지러이 쌓인 병원세간들을

정리하라 하셨단다.  

 

별 일일세

병실 옮기면 정리하지”,

엄니 혼잣말에

 

이 사람아,

여가 어디 내 집인가

남의 집인데 평생 살 건가

이제 이사 해야지”,  

 

참 별 일없다는 듯

말 던지고

다음날 눈 감고 누우시더니

사흘 만에 숨 놓으시고

 

능선으로 둘러싸인 산자락

볕 잘 드는 곳에

좋아하던 꽃잎으로 치장하고

 

 

 

 

아버지 집이 내려지고

새집 맘에 드시라

어허 덜구야

편히 계시라 어허 덜구야

어허 덜구야

 

아부지부르면

미소로 답할 듯 곱고 고운 얼굴을 하고

들리지도 부르지도 만지지도 못하는

눈도 비도 바람도 없는

있다고도 하고 없다고도 하는 거기로

가셨네.

 

 

 

 

노래 송영섭 / 그대를 만나기 전에 / 작시 안도련 / 작곡 진규영

 

 

그대를 만나기전에 

 

 

                안도현



그대를 만나기 전에는 나는
빈 들판을 떠돌다 밤이면 눕는
바람이었는지도 몰라

그대를 만나기 전에는 나는
긴 긴 날을 혼자 서서 울던
풀잎이었는지도 몰라

그대를 만나기 전에는 나는 
빛 하나 없는
가난한 어둠이었는지도 몰라
그대를 만나기 전에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바람도 풀잎도 어둠도
아무것도
아니었는지 몰라...

 


 

 

박창년 / 푸른오월 / 詩 노천명

 

 

 

  푸른 오월 시 노천명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이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같이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밀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데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윤준경 / 기다림의 미학 / 詩 윤준경

 

 

  기다림의 미학 시 윤준경

 

 

기다림이 당신을

지치게 합니까?

 

오늘이라는 약속도 없이, 그 길목에서

한 줄의 시를 외며 나는

행복했습니다

 

허방 짚고 돌아오며

기다릴 날이 또 있음에 나는

감격했습니다.

 

커피향 화한 찻집에서, 그 유리벽에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릴 사람 있음이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이제 더욱 아는 줄을

당신은 모르십니다.

 

일년이라도, 평생이라도

가슴에 별을 안고

벅찬 환희로

기다리고 싶은 당신은,

 

 

바람으로라도 눈, 비로라도

그 어깨에 닿고 싶은 당신은,

당신은 떠났습니다.

당신을 기다릴 날마저

영영 가지고 가셨습니다.

 

기다림이 정녕 당신을

지치게 합니까?

 

기다림은 영원히 지치지 않는 것.

칠색 무지개를 안고

늙도록 젊게 하는 것

죽도록 살아있게 하는 것임을

당신은 아셔야 합니다.

 

 

 

 

 

 

 

 

 

 

류시호 / 정동진 야간열차 / 詩 류시호

 

 

  정동진행 야간열차  시 경산 류시호

 

 

베이지색 등근모자

초록빛 바다에서

포크송을 즐겼던 우리들

기적(汽笛)을 헤치며 나타날 것 같아

청량리역 4번 홈에서

기다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월이 만든 이마의 주름살

해송(海松)이 숲을 이룬 해안선

함께 걸었던 환상도 아니며

꿈을 만지던 바닷가의 담소

그때의 정동진행 야간열차를

기다리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어느 때인가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번뇌의 시름 다 떨구어 버리고

수은등이 잠들지 못한 프렛 홈에서

오늘도 정동진행 야간열차를

말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거리엔 너의 물결이다 남궁연옥

 

 

땅거미 속 푸른 정맥으로 일어서는

수은등에서 어둠속에 주차된

도심 속에서 너를 본다

주홍빛 꽃들의 어지러움에서

그 속에 묶인 인파속에서

그 꽃물 흩어지는 바람 속에서

낮은 네 헛기침을 듣는다

블록렌즈 유리창의 카페에서

와인의 부드러운 입김에서 빈 술잔에서 너를 본다

맨살의 보도블록 각 지게 누운 외곽에서

젖빛 물안개 모으는 다리 난간에서

발걸음 황망한 계단에서

가슴에 쿵쾅대는 너의 음성 듣는다

긴 밤 적시는 빗속에서

배우들의 미소가 걸린 포스터에서

심곡에 걸리는 노랫말에서도

가슴 흥건히 네가 있다

거리엔 너의 물결이다.

 

 

 

 독도사랑  시 천숙녀 

 

 

!

커다란 불덩어리로 우뚝 솟더니

망망의 바다 천고의 풍랑 속에 깊이깊이 두발 딛고

민족의 자존(自尊)을 지켜주던 혼()불 되어

한반도의 든든한 뿌리로 버티고 섰구나

홀로 이지만 홀로가 아닌, 의젓하고 분명한 너의 실체

영원부터 영원까지 함께할 우리의 전부인데

솔개 되어 노리는 저 건너편 섬나라는

네 영혼 멸살(滅殺)하려는 망언(亡言) 끝없구나

 

그들은

독도인 너를 보고 죽도(竹島)라 억지 쓰며

바다 밑 뿌리로 이어진 맥()을 도끼질 하고 있다

숯덩이 같은 마음들이 너를 탐하고 있는 거다

그러나 독도야!

저 푸른 융단 아래로 두 다리 뻗거라

백두대간 혈맥(血脈)을 따라 성인봉 체온이

네 혈()에 닿아 있다

 

한반도의 흑진주 빛남으로 태어나라

다시 태어나라

 

 

                                             

 

 

 

수 천년 왜구 침탈(侵奪)에 뻥뻥 뚫린 숱한 가슴

헐고 상한 네 핏줄의 섬

이 땅의 바람막이로 피골상접 한 너를

이제 외로운 한 점의 섬, 섬으로 두지 않겠다

내버려두지 않겠다

 

붉게 붉게 용솟음치는 망망대해 살붙이로

등줄기 쓰담으며 숱한 선열(先烈)들의 희생 탑 아래

의용수비대 사투(死鬪)로 다시 서겠다

저 밤낮없이 자맥질하는 물보라를 보라

뭍을 향해 손짓하는 우리 모두의 피붙이를...

저기 동도(東島)와 서도(西島) 사이

진홍의 해가 이글이글 솟는다

 

보아라

한반도의 우리들은 너를 보며 꿈을 꾼다

수 천년 수 만년 이어 갈 역사의 안위를 배운다

절절 끓어 넘치는 용광로 사랑

나라사랑을 배운다

이제 우리 모두

참된 의미의 국권이 무엇인지 돌아보리라

태평양을 지향하는 최 일선의 보고(寶庫)인 너

 

 

 

기상(氣像)과 희망(希望)을 심어주는

대대손손 독도 너를

영원까지 메고 가야 할 우리 몫의 자존(自尊)임을

생존(生存)이고 희망(希望)임을 잊지 않겠다

한반도에 흐르는 냉기류(冷氣流)를 걷으리라

한반도의 첫 해맞이 곳 너 일 번지를

우리 정신(精神)의 모태인 너 그 이름 독도를

우리 민족의 가슴에 깃발 내걸겠다

깃발 펄럭이겠다.

 

 

 

 

 

  그곳에서 김향림

 

 

일상을 떠나

가벼운 걸음

그곳에 갔더니  

 

작은 강은

말없이 흐르고

찬바람 우릴 반기 네

 

빠알간 석양은

뉘엿뉘엿 수줍은 듯

모습을 감출 무렵

 

그대 품에 안기어

한동안 묵언 속에

모든 걸 말하고

돌아오는 길

 

둥근 보름달

뒤 쫒아 오며

함께 웃자하네

 

 

                                     

 

  노병의 눈물 靑松 정영기

 

 

아 아 잊을 수 없는 부산항 제삼부두

태극기 흔들며 함성을 울리던 그날

이 나라의 초석들 누구를 위해 종을 울렸나

 

그님의 명을 받고 열대의 정글에서

목숨을 담보로 한 전쟁이기에

붉은 피 흘리며 정글의 숲을 누비고

 

조국위해 장렬히 전사한 전우여

이 나라를 지켜주소서

눈 속에 맺힌 이슬방울 내 발등을 찍어도

 

내가 아니면 내 님을 누가 지키랴

이 몸 살라 향기 되어

조국 가람위해 길이길이 흐르리라

 

태에 돌아와 어느 해 현충일 국군묘지

전우의 비문 앞에 명복을 비는

소복차림의 여인이 목이 메어 통곡하던 그날

 

 

백발의 노병들은 가슴에 묻힌 오열을 뿜으며

한 덩어리 되어 울었다

 

전우여 영령들이여 영면하소서..

 

 

 

 

 

[제 3  부]

 

3부 사회자: 안혜란

 

 

 

 

 

1. 최호영

 

2. 권영이

 

3.

 

4. 오영재

 

 

5.   전옥기

 

 

 

6.  정희선

 

 

 

7. 정영기

 

 

 

김기진 회장의 마지막 인사

 

 

 

 

*** 많은 분들 중 혹시 이름 등의 착오가 있을 수 있아오니 하시해 주시면 즉각 수정 하겠습니다, ***

 

모든 회원님들!!!

 

다음 행사일에 건강하게 뵙기를 기원 드립니다ㅣ.

 

 

 

 

 

 

출처 : 詩가 흐르는 서울 낭송회
글쓴이 : 南齋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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